기사입력 2011.10.05 09:21 / 기사수정 2011.10.05 09:22
[revival] KIA가 SK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습니다.
지난 4일 경기서 KIA가 SK를 꺾은 데 이어, 롯데가 한화에 대승하며 자동으로 SK의 2위 가능성이 소멸됐습니다. 롯데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KIA와 SK는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갖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참 기묘합니다. 현재 KIA와 SK는 광주에서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직 양팀의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만약 KIA가 3위를 차지할 경우 6일 경기를 치른 후 굳이 이동할 필요 없이 7일 미디어데이를 거쳐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5일 현재 70승 61패로 승률 0.534를 기록 중인 KIA는 69승 3무 59패로 승률 0.539를 기록 중인 SK에 0.5경기 차로 밀려 4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SK가 이날 경기만 승리해 1.5경기 차로 벌린다면 정규시즌 1경기를 남겨놓고 자동으로 3위가 확정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양팀은 6일 경기 후 곧바로 문학으로 이동해 7일 미디어데이를 갖고 8일과 9일 문학에서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른 다음 다시 광주로 내려와 11~12일 광주 3,4차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광주에서 인천이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 만큼, 이럴 경우 양팀 선수들의 피로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반면 KIA는 결국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3위가 확정됩니다. 이럴 경우 위에서 설명한 데로 양팀은 이동하지 않고 체력 소모를 최대한 줄인 채 광주-문학-광주라는 이동 스케줄 속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습니다. 사실 SK는 3위에 오를 가능성이 KIA보다 더 크지만, 3위를 하든 4위를 하든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SK 역시 일정상으로는 4위를 차지하는 게 낫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남은 2경기 연속 느슨한 게임을 치러 고의로 4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SK는 순리대로 경기를 치러 순위표를 받아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KIA는 다릅니다.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경우 결국 이동거리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3위를 해야 할 명분이 생긴 상태입니다. 다만, 부상 선수가 속출한 현실 속 남은 2경기 연속 총력전을 펼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장소가 어디든 어쨌든 양팀에 중요한 경기는 5~6일 정규시즌 경기가 아니라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기 때문입니다. 8일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 5~6일 경기를 위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KIA는 쓰린 속을 달래며 4위를 인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동거리와 체력적인 면, 그리고 플레이오프 이후를 내다봤을 때 KIA는 3위, SK가 4위를 차지해야 분명 유리한 건 맞지만, 일정상의 문제로 선뜻 그렇게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양팀에 놓인 딜레마입니다.
양팀은 남은 정규시즌 2경기서 확대엔트리에 포함됐으나 그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백업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르다가 경기 후반 상황을 봐서 의도적으로 노선을 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동거리의 문제는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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