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초보 사령탑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11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4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무려 20득점이나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의 타자들은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팀 안타 22개로 막강 타선의 위용을 떨쳤다. 또한 선발로 나선 롯데 송승준도 5이닝 1실점, 후속 투수들 역시 남은 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한화에 20-2의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롯데는 올 시즌 양승호 초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시즌 초반 양 감독은 무리한 투수 운용과 수비 포지션 변화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미숙한 감독의 전술에 팬들은 분노했고 순위마저 한때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실수를 빨리 인정했고 팀 재정비에 나섰다.
현장에서 양감독은 결코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감싸주고 기다렸다. 그가 보여준 신뢰에 선수들은 분발했고 추락했던 롯데의 순위는 서서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적 상승과 더불어 시즌 내내 감독의 역량 또한 함께 성장하는 듯 보였다.
사실 올 시즌 롯데가 이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된 데 공을 세운 선수들은 상당히 많다. 외야수 중에서는 손아섭, 전준우가 탄탄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앞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다.
중심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타율, 홈런, 최다안타, 출루율, 타점 부문 모두 상위권이다. 이밖에 강민호와 조성환이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로 올 한 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황재균은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롯데가 페넌트레이스 2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양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들을 편하게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영을 지양했다. 양 감독은 서서히 롯데의 역사 한 페이지에 그의 이름을 새겨넣고 있었다.
[사진 = 양승호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