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4 06:54 / 기사수정 2011.10.04 06:54
[revival] SK는 이제 플레이오프 직행을 단념한 분위기입니다.
이만수 감독 대행도 지난주 홈 5연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2승1무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사실상 마음을 비운 듯합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김광현을 단 4이닝만 기용하며 서서히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다면, 묵직한 공을 뿌린 김광현을 구태여 5회와 동시에 내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행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김광현은 삼성 차우찬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구를 펼쳤습니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는 구원 등판한 고든에게 넘겼지만, 투구 내용으로는 승리를 줘도 무방했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외야로 타구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 1사 이후 2번 타자 박한이부터 3회 첫 타자인 7번 조영훈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를 펼쳤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도 적었고, 볼끝도 묵직했습니다. 단 48개의 투구로 포스트시즌 희망을 밝힌 김광현이었습니다. SK에 그의 존재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날 선두 삼성을 꺾은 것보다 김광현의 구위 회복을 확인한 게 SK에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SK는 부상병이 속속 복귀하거나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단 정근우와 최정이 완벽하게 제 컨디션을 찾았습니다. 정근우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최상이 아니지만, 예전의 빠른 스윙 스피드를 되찾았다는 평가입니다. 최정도 부상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며 곧바로 타격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이날 광주 KIA전에 맞춰 김강민도 돌아올 예정입니다.
SK는 올 시즌 유독 선수들의 잔 부상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간 힘차게 달려온 후유증으로, 당분간 오래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대다수의 부상병이 속속 귀환할 채비를 알리고 있습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을 입증하려는 것일까요. 이제 남은 건 이들이 실전서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주느냐 마느냐 입니다. 이날부터 KIA와의 광주 최종 3연전의 초점은 여기에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김광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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