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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제 이게 된다? 류현진+문동주에 78억 사이드암 합류…'엄상백 영입' 기대되는 이유 또 있다

기사입력 2024.11.12 14:46 / 기사수정 2024.11.12 14:4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사이드암 엄상백을 영입하며 선발진 한 자리를 채웠다. 선발진에 부상과 부진이라는 악재만 터졌던 올해의 한화는 다음 시즌, 보다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의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FA 투수 엄상백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의 대규모 계약이다.

엄상백은 2015년 KT 위즈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 루키시즌부터 28경기 100이닝을 소화해 5승6패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간 엄상백은 2022시즌 140⅓이닝을 소화,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자릿 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2023시즌에는 111⅔이닝을 던져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고, 올 시즌 156⅔이닝으로 데뷔 첫 정규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 13승(10패)을 달성, 평균자책점은 4.88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305경기 764⅓이닝 45승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

KT 위즈 선발투수였던 엄상백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뒤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
KT 위즈 선발투수였던 엄상백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뒤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토종 선발의 합류는 무조건 반가운 일. 특히 올 시즌 한화는 류현진이 합류했음에도 선발진 자체를 제대로 꾸리지 못했던 팀이었다. 김민우가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빠졌고, 외국인 투수들은 부진했으며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더뎠다. 3년 차 문동주는 기복이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올 시즌 한화의 두 자릿수 승수 투수는 류현진 한 명 뿐이었다.

규정이닝 소화와 두 자릿 수 승리 경험이 있는 엄상백이 오면서 한화는 다시 한 번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수와 좌완, 우완, 사이드암의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이 기대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선발 자리를 누가 채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김민우와 이태양 등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돌아오고, 황준서, 조동욱이나 신인 정우주 등 젊은 투수들의 가세도 가능하다.

또 하나 엄상백의 합류가 중요한 건 한화가 특급 투수 유망주들을 많이 데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토종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않았던 한화는 선발 한 두명의 부진과 부상으로도 크게 흔들렸고, 그럴 때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급의 투수들을 로테이션에 채워넣을 수밖에 없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2사 만루 한화 최재훈이 마운드를 방문해 황준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2사 만루 한화 최재훈이 마운드를 방문해 황준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신인의 이른 데뷔는 선수를 향한 기대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팀의 뎁스가 그리 두텁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프로 입문과 동시에 잠재력을 터뜨리는 선수가 나온다면 팀 입장에서야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류현진 같은 선수의 탄생이 어디 쉬울까.


올해만 해도 고졸신인인 황준서, 조동욱이 시즌 극초반인 3월, 5월에 각각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프로 첫 경기에서 선발승이라는 완벽한 데뷔전을 만들었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신인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엄상백을 영입한 내년의 한화는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확률이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신인이 '급하게' 선발 통보를 받는 일 없이, 계획적인 육성을 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함께 도모하는 장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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