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평가 받고 있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도 노쇠화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최근 "이건 시간이 마침내 카일 워커를 따라잡고 있다는 징조일까? 워커는 본머스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찢겼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3일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가 다른 팀도 아니고 본머스에 패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날 워커는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서 패배의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워커는 본머스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드리블 돌파만 3번 허용하면서 오른쪽 측면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매체도 "앙투안 세메뇨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을 무너뜨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하루였다"라며 "이는 맨시티가 실점한 2골이 워커 쪽에서 나왔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안겨준 지속적이고 잔혹한 행위였다"라고 했다.
매체의 주장대로 워커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라이트백을 논할 때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워커는 애스턴 빌라, 토트넘 홋스퍼, 맨시티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401경기 8골 36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8년(2009~2017) 소속됐고, 2017년 여름 맨시티에 합류한 후 7년 넘게 맨시티 선수로 뛰고 있다.
맨시티에서 워커는 주전 풀백으로 뛰면서 309경기를 소화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트로피만 무려 17개를 들어 올렸다.
특히 워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프린터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2022-23시즌엔 최고 속력 37.31km/h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스피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1990년생인 워커는 34세가 되면서 신체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크게 저하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매체는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지난 시즌 동안 54%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던 90분당 몸사움 승률은 10% 감소했고, 날카로운 드리블과 가로채기 횟수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때 워커의 명함이었던 스프린트도 문제가 있는 도박이 됐다. 또 회복 속도도 하락 추세이다"라고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부상 회복 속도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워커에 하락세를 보면서 국내 축구 팬들은 남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워커의 전 동료이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도 올해로 32세라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 날이 머지않았다.
손흥민도 최근 "난 슬프게도 32세다"라고 말하며 30대가 되면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