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한이결' 정대세가 자신의 모친과 명서현 사이 갈등 봉합을 다짐했다.
3일 방송된 MBN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명서현은 11년 만에 유니폼을 꺼내 입고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의 정대세는 "지금의 제가 서현이와 비슷한 상황이지 않나. 은퇴를 하고 헛헛하더라. 눈물을 나는 이유를 알겠다. 정말 큰 결단으로 나와 결혼해 줬구나 싶어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제가 맨체스터나 아스널에서 제의가 왔는데 포기하고 은퇴할 수 있냐고 하더라. 그것과 비슷한 거지 않냐. 승무원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건데 포기하고 은퇴한 거다. 지인에게 답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에서 정대세는 친구 효호를 만났다. 그는 결혼생활 어떠냐는 효호의 질문에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복잡한 일도 생각도 많다"고 답했다.
정대세는 "서현이가 나고야로 안 오려고 하고, 애들도 안 보내려고 하고 기분이 좀 그렇다"라며 "나는 힐링이 된다. 나고 자란 집이니까. 집에 누워만 있어도 행복한 느낌이 드는데 왜 나는 여기 지금 혼자 있을까 싶고 애들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원망하는 게 있었다"라고 하자 효호는 "서현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어머니가 너와 먼저 같이 있지 않았나. 역시 나이가 어린 사람이 양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어머니 만났을 때 '나이 드셨구나' 하는 생각은 안드냐"고 묻자 정대세는 긍정했다.
효호는 "서현이가 기뻐하는 모습은 몇십 년 동안 볼 수 있는데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은 10년도 못 볼 수도 있지 않나"라며 "우리 아버지들은 다 돌아가시고 어머니밖에 안 남았으니까. 기억에 남는 게 추억이지 않나"라고 정대세를 설득했다.
정대세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와이프 편 들어야 된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어머니를 챙겨드려야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닐까 싶다. 속마음을 알려준 게 효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대세는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 앉아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해가 간다"라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부갈등을 겪었던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공감 가는 일이 많다. 어머니와 서현이 관계가 그렇게 돼서 관계 수정을 하는 중인데, 제일 큰 잘못은 그 사이에서 현명하게 행동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끊어진 실을 다시 연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이어볼게. 서현이가 다시 돌아와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면 아버지도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정대세는 어머니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정대세의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사진=MB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