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x라이프타임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 상상 그 이상의 에코 여행을 펼쳤다.
22일 방송한 '지구를 닦는 남자들'(지닦남)에서는 김석훈, 권율, 임우일, 신재하, 노마드션의 몽골 에코 여행기가 그려졌다.
지난주 방송 후 화제를 모았던 울란촐로트 쓰레기 매립장. 이날 김석훈과 임우일은 '몽석구' 밧촐론을 도와 재활용품 수거에 나섰다.
두 사람은 분리배출이 전혀 되지 않은 거대한 쓰레기 산에서 밧촐론의 주력 품목인 플라스틱을 고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때 쓰레기 밥(?) 좀 먹어본 김석훈은 백과사전급 재활용 상식을 쏟아내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5세부터 가족을 돕기 위해 재활용 판매를 시작한 밧촐론은 하나에 10kg에 육박하는 자루 2개를 어깨에 짊어지고 왕복 2시간을 걸어 고물상으로 향했다.
재활용 20kg을 팔아 밧촐론이 버는 돈은 한화 약 3,200원이다. 또래보다 일찍 철든 밧촐론에 대해 김석훈은 "삶의 무게를 즐겁게 이겨내는 듯했다. 몽골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였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몽골 여행 셋째 날 아침, 김석훈은 아침 식사 도중 아이들로부터 걸려 온 영상통화 벨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 후 5년 만의 첫 해외여행에 김석훈도 아이들의 빈자리가 어색했다. 김석훈은 아이들과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영상통화를 이어갔다.
김석훈과 삼십년지기인 송은이도 처음 듣는 그의 깜찍한 목소리에 놀랐을 정도다. 훈훈하고 다정한 '아빠' 김석훈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쓰레기 매립지 방문에 이은 '지닦남' 크루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다름 아닌, 사막에 나무 심기 미션이다.
한반도 7배 크기의 몽골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국토 77%가 사막화됐고, 그 영향으로 모래가 더 잘 날리는 환경이 됐다. 이에 우리나라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20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몽골 숲 조성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까지 만났을 정도로 사막화 문제에 진심인 김석훈은 "제일 중요한 날"이라며 나무 심기를 앞두고 설렘을 드러냈다.
노마드션이 몽골 지인을 통해 묘목 파는 곳을 알아봤고, 크루들은 날이 밝자마자 묘목 상점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지도를 따라간 곳은 평범한 주택가다.
아무리 둘러봐도 묘목 가게로 보이는 곳은 없었다. 나무 심기에 가장 중요한 묘목 구하기부터 실패할 위기에 처하자, 분위기는 급격히 심각해졌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상점 주인이 나타났고, 크루들은 가까스로 묘목 구매에 성공했다.
이어 '지닦남' 크루들은 나무를 심을 엘승타사르해 사막으로 향했다. 롤러코스터급 비포장도로 위를 달려 드디어 사막에 도착한 다섯 남자. 이들은 여행 3일 차임에도 엄청난 찰떡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순식간에 텐트 치기와 저녁 식사 준비까지 마쳤다.
쏟아질 듯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를 배경으로 다섯 개의 텐트 앞에 옹기종기 모인 크루들은 소박한 라면, 소시지 먹방을 이어가며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했다.
신재하는 "풍경이 지침을 달래준다"라는 감성적인 소감을 전했다.
김석훈은 "재하가 큰 배우가 될 것 같다. 시적인 기질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여행 내내 크루들의 중심에서 다정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낸 권율은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되어 있을 것 같다"라고 크루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비현실적인 사막의 밤하늘이 공개됐다.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은하수가 여운을 남겼다.
'지구를 닦는 남자들'은 2024년 KC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작 지원 선정작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MBC와 에이앤이코리아의 라이프타임에서 동시 방송한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