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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풋볼] '부상 악령' 아스날, 윌셔 공백 어떻게 메우나

기사입력 2011.09.27 14:47 / 기사수정 2011.09.27 14:4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 또 다시 불어닥쳤다.

아스날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잭 윌셔가 발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4~5개월 뒤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프리 시즌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윌셔는 당초 9월 중순에서 10월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술을 거쳐 재활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한 윌셔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중용될 만큼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아스날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시, 엠마누엘 에부에를 보내면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요시 베나윤, 미켈 아르테타, 페어 메르테자커, 안드레 산토스, 박주영을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 영입하긴 했지만 팀에 적응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은 파브레가스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놓고 그 뒤를 윌셔와 알렉산드르 송이 받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브레가스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최전방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와의 간격을 좁힘으로써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신 공수를 조율하는 중책은 윌셔에게 주어졌는데 벵거 감독이 원하는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경기 내내 투지 넘치는 움직임과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는 팀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 아스날 특유의 패스 플레이는 실종된 모습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평균 볼 점유율에서 가장 높은 61%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57%에 그치고 있다. 미드필드와 최전방 공격수 간의 간격은 크게 벌어졌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패스 미스가 잦아졌다. 심지어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 패스조차도 시도되지 않는다는 점은 큰 문젯거리다.

파브레가스르 잃은 벵거 감독은 올 시즌 다시 4-3-3 체제로 회귀했다. 송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놓고, 바로 앞 선에 아르테타, 램지가 포진하는 역삼각형 미드필더 라인으로 재편한 셈인데 실질적으로 두 명의 미드필더가 새롭게 바뀌었으니 호흡 측면에서 불안감이 잔재해 있다.

윌셔와 함께 아스날의 재능으로 꼽히는 램지의 더딘 성장세가 아쉽지만 그나마 아르테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아르테타는 지난 24일 열린 볼턴과의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 시절 보여준 활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안정적인 볼 키핑과 매끄러운 공수 조율, 전방으로 향하는 스루 패스도 제법 날카로웠다.

아르테타뿐만 아니라 첼시에서 임대 영입한 베나윤도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수비를 제압할 수 있는 테크닉은 현재 아스날에게 부족한 창조성을 채워 넣을 수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벵거 감독은 "매 순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우리는 그가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나윤은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더 선호하지만 중앙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다"며 베나윤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과연 부진에 빠진 아스날이 윌셔의 공백을 극복하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윌셔, 아르테타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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