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떨고 있니?…에이스로 성장한 손주영, 성장의 첫걸음 뗐던 사자 상대로도 호투 펼칠까 [PO2]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자신 있는 팀 상대로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삼성 라이온즈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경기는 염 감독의 브리핑 전 우천 취소가 공식 발표. 팀은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염 감독은 브리핑하러 나서자마자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예상하셨습니까. (손)주영이가 2차전 선발로 나온다. 3차전 선발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와 한 번 더 체크하고,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마음대로 쓸 수 없지 않나. 회복 속도와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이 트레이닝 파트다. 다 동의를 해서 (손주영을 2차전 선발로) 결정하게 됐다. 비가 오게 되면 주영이가 2차전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만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손주영은 올해 LG의 히트 상품이다. 풀타임 선발로서 첫 시즌을 치르며 큰 어려움 없이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 정규시즌 성적은 28경기 9승 10패 1홀드 144⅔이닝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시즌 전 5선발로 선발진 한 자리에 안착했던 손주영은 시즌을 치르며 성장을 거듭했고,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했다. 

그 시작은 자신의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잠실 삼성전이었다.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따내며 존재감을 내비쳤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그는 연착륙하며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원태인(삼성/3.66)에 이어 국내 선발 2위에 오를 만큼 빼어났다.



시작이 좋아서일까. 삼성전 맞대결 성적이 가장 뛰어났다. 3경기 나서서 패배 없이 2승 17⅓이닝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등판한 세 경기에서 삼성 상대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1자책점 이상 내준 적이 없다. 압도적인 투구였다.

손주영 역시 삼성전 자신의 강세를 알고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삼성 상대 자신감이 있느냐'라는 말에 "첫 경기부터 6이닝 무실점(3월 28일 잠실 삼성전)을 했다. 계속 엄청난 자신감으로 던지지 않을까. 더 잘 던질 수도 있다"라며 "내가 해보니 뭔가 있는 것 같다. 자신 있는 팀 상대로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14일 휴식한 손주영은 곧바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선다. 손주영 어깨에 LG의 시리즈 운명이 달렸다고 봐도 된다. 플레이오프 1차전(4-10패)을 내준 팀은 시리즈 전적을 1-1로 맞추느냐, 0-2로 벼랑 끝에 서느냐가 달려 있다. 에이스 손주영은 또 한 번 LG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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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