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주전 1루수 자리와 관련해 시리즈 상황과 상대 투수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선수를 시리즈 내내 쓰는 방향이 아니라 유연하게 1루수 자리를 활용하겠단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KIA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는 양현종·임기영·전상현·김대유·이준영·장현식·김승현·김도현·김기훈·정해영·황동하·최지민·윤영철·곽도규·제임스 네일·에릭 라우어 등 투수 총 16명과 김태군·한승택·한준수 등 포수 3명, 김선빈·서건창·박찬호·이우성·변우혁·김규성·김도영·윤도현·김두현 등 내야수 9명, 나성범·최형우·고종욱·이창진·최원준·박정우·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외야수 7명이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 진입 경쟁뿐만 아니라 선발 1루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야수진에서 가장 고민은 단연 선발 1루수 자리다.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던 이우성이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복귀한 뒤 좀처럼 타격감을 못 끌어 올린 분위기다. 이우성은 정규시즌 막판 6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침묵에 빠지면서 확고한 입지를 만들지 못했다.
1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KIA 이우성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무사 2,3루 KIA 변우혁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우선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포함해 서건창과 변우혁까지 1루수 자원 세 명을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성에 따라 1루수 세 명을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이 감독의 복안이다.
이 감독은 "1루수 자원 3명 모두 라이브 배팅과 연습 경기에서 나오는 타격 컨디션을 지켜보려고 한다. 상대 선발 투수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지 않을까 싶다. 먼저 나간 선수가 컨디션이 좋고 잘 맞으면 그대로 밀어붙일 생각"이라며 "작전을 조금 써야 할 날이다 싶으면 (서)건창이를 먼저 내고, 밀어붙이는 날이어야 한다면 (이)우성이나 (변)우혁이를 내는 방향일 듯싶다. 또 뒤에 나오는 불펜 투수들과 전적도 보면서 대타로 아낄 수 있다. 3명을 다양한 조합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1루수 자리에만 물음표가 붙어 있을 뿐 나머지 타순 자리는 윤곽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소크라테스 테이블 세터에 이어 김도영-최형우-나성범 순서의 클린업 트리오를 내세울 전망이다. 거기에 김선빈-1루수-포수-최원준 혹은 이창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도 빈 틈이 없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최)형우와 (나)성범이 앞에 빠른 주자들을 놔두면 노림수도 더 잘 통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박)찬호가 1번에서 잘 해준다면 소크라테스를 2번에 놔두는 게 가장 좋을 듯싶다. 소크라테스가 잡아당기는 편이고 우전 안타가 나오면 더 좋은 득점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결국, 이 감독의 테이블 세터 구상은 뛰는 야구와도 연관된 그림이다. 9번 타순 최원준부터 시작해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김도영까지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
이 감독은 "조재영 코치님이 알아서 잘 준비하실 거다. 물론 경기 흐름상 여기서 죽으면 분위기가 꺾이겠다고 생각하면 내가 스톱 사인을 낼 거다. 하지만, 도루하다가 죽어도 다음 이닝 때 좋은 타순으로 시작한다면 더 과감하게 시도할 수도 있다. 어쨌든 상대 뛰는 야구를 먼저 막아야겠지만, 우리 역시 뛰는 야구로 맞대응할 때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2사 KIA 서건창이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