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속보로 전했다.
매체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7시22분 구단 수뇌부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 회의한 결과 텐 하흐 감독을 경질시키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맞다면 텐 하흐 감독은 재계약 3달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된다. 영국 언론은 8일 맨유 구단 핵심 인사들이 런던에 모여 텐 하흐 거쥐를 논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맨유는 지난 7일 끝난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맥빠진 무승부를 펼친 뒤 텐 하흐 감독 경질론에 휩싸였다.
최근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늪에 빠져 있던 맨유는 빌라 원정에서도 비기며 무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순위도 창피한 수준이다. 한 때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을 호령하던 지위는 온데간데 없다. 리그 개막 7경기에서 승점 8을 얻는데 그쳤다. 순위가 20개 구단 중 14위(2승 2무 3패)다.
이날 맨유는 홈팀보다 더 많은 유효 슈팅(4개)을 기록하고도 카타르 월드컵 골키퍼상을 수상했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일주일 전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가 징계위원회를 통해 취소된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가세했음에도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텐 하흐 감독 만큼은 이날 결과를 다르게 해석했다.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지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팀과 무실점으로 비긴 것은 성과라는 생각이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골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승리하길 원한다면 득점해야 한다"라면서도 "우리는 이번 시즌 네 번의 무실점 경기를 했다. 우리가 적절히 수비하고 역습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했다. 무실점을 뜻하는 클린시트에 비중을 둔 셈이다.
이어 이사진이 자신의 지위를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아주 열린, 투명한 소통을 하고 있다. 난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며 주중 회의 역시 소통을 위한 자리임을 알렸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시즌 도중이 아닌 끝난 뒤 날 평가해달라"고 항변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아 태평하게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거취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익스프레스'가 경질이라고 못 박았다.
유력 언론들은 토마스 투헬,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을 후보로 거론하며 그의 경질 가능성이 높음을 알렸다. 마침내 경질 뉴스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