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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94만원' 최저 급여 포그바, 도핑 징계 4년→18개월 단축…"악몽이 끝났다"

기사입력 2024.10.05 17:28 / 기사수정 2024.10.05 17:28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4년 정지 징계를 받았던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항소에 성공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폴 포그바는 항소에 성공하면서 4년 간의 도핑 징계 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됐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포그바는 지난해 8월에 받았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중징계를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약물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근육 발달은 물론 체형, 신체 감각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기피되는 금지 약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 실시된 1차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검출된 포그바는 이후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결국 2023년 9월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 Italia)로부터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 성분이 포그바 몸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4년이나 경기에 뛸 수 없게 되자 포그바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곧바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유벤투스에서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훈련도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CAS는 포그바의 항소를 받아 들였다. CAS가 징계 기간을 4년에서 18개월로 크게 단축하면서 포그바는 2025년 3월부터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훈련은 2025년 1월부터 받을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징계가 경감되자 포그바는 성명서를 통해 "드디어 악몽이 끝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CAS의 결정에 따라 다시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난 항상 의사가 처방하고 운동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상시키지 않는 영양 보충제를 복용할 때 도핑 규정을 고의로 위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며, 이는 엄격한 책임 위반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준 CAS 재판관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열심히 일한 모든 것이 보류됐기에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라며 모든 사람과 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경기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그라운드 복귀를 희망했다.



한때 포그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향한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성장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 독보적인 축구 센스를 선보였던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뛴 4년 동안 178경기에 나와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에서 모두 큰 성화를 거뒀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비록 맨유 시절과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복귀한 이후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포그바는 전성기 시절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축구선수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포그바는 선수 생활 말년에 금지 약물 복용 건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징계가 경감되긴 했지만 긴 시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커리어와 재정 면에서 큰 손해를 봤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포그바는 징계가 결정된 후 유벤투스에서 한 달에 2000유로(약 294만원)를 받았다.

당초 포그바가 유벤투스에 합류할 때 받기로 한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47억원)였다. 산술적으로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한 달에 약 83만 유로(약 12억 2000만원)를 수령해야 하지만 징계로 인해 지금까지 최저 급여를 받고 있었다.

영국 '더선'도 지난 8월 포그바 근황에 대해 "축구 정지 처분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포그바의 월수입은 1700파운드(약 297만원)로 줄어들었다"라며 "이는 그의 시즌 수입 680만 파운드(약 12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그바는 또한 아디다스와 맺은 3100만 파운드(약 542억원) 규모의 계약 등 수익성 좋은 스폰서 계약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라며 후원 계약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고의적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 받아 들여져 징계 기간이 완화돼 포그바는 올시즌 안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지만 유벤투스의 포그바 기용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포그바는 1993년생이라 올해로 31세이다. 내년이면 32세가 되고, 완화되긴 했지만 징계로 인해 18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포그바는 팀 내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징계 기간 동안 최저 급여만 지불하던 유벤투스는 이제 포그바의 급여를 정상 지불해야 하는데, 1년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에게 고액 급여를 지불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의문이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계약을 상호 해지하는 게 포그바와 유벤투스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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