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7, 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3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에 위치한 몽펠리에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체조경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 B조(개인종합 13위~24위)에 출전했다.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리본(26.900), 후프(26.625), 볼(27.075), 곤봉(27.150)의 점수를 합산한 최종합계 107.75점을 받았다. B조 1위에 오른 손연재는 A조(개인종합 1위~12위)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내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의 출전권은 이번 대회 개인종합 결선 15위까지 주어진다. B조 1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A조에 진출한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도 13위를 기록해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A조 경기까지 모두 종료된 뒤, 손연재는 최종 순위 11위에 올랐다.
이로써 손연재는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줬다. 한국 리듬체조는 신수지(21, 세종대)가 지난 2007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17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뒤,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올해로 손연재는 두 번째 시니어 시즌 만에 올림픽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연재는 B조 출전 선수 12명 중, 8번 째로 매트에 올라 첫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가 첫 번빼로 잡은 수구는 리본이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종목이 리본이었다. 하지만, 손연재는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26.900점을 획득했다. 예선에서 기록한 26.800점보다 0.1점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16번째 순서에서 손연재는 후프를 연기했다. 지난 7일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 후프 종목별 결선에 진출해 27.975점을 받으며 5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서 실수를 하며 예선 점수보다 0.1점 낮은 26.625점을 받았다.
손연재가 세 번째로 도전한 종목은 볼이었다. 예선에서는 26.550점을 받으며 네 규정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예선 점수보다 0.525점 높은 27.075점을 전광판에 찍었다.
마지막 종목은 곤봉이었다. 44번째 순서로 곤봉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개인 최고 점수인 27.150점을 받으며 모든 연기를 마쳤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손연재는 김지희 국가대표 코치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 중, 처음으로 월드컵시리즈에서 10위(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대회 개인종합 10위)권에 진입했고 두 종목(후프, 곤봉)에서 결선에 진출해 5위와 6위에 올랐다.
또한, 4년전인 2007년 신수지가 세운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순위인 17위도 넘어섰다.
한편,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는 116.650의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카나예바는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2009, 2010, 2011)를 달성하며 리듬체조의 지존임을 입증했다. 2위는 116.600점을 받은 세계랭킹 1위, 다리아 콘다코바(20, 러시아)가 차지했다.
[사진 =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손연재 (C)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