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미드필더 한 명이 축구계를 떠난다. 21세기 상당수의 미드필더들이 롤모델로 꼽는, 스페인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끌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현역에서 물러난다.
스페인 렐레보는 1일(한국시간) "월드컵 영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은퇴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서 골을 넣은 이니에스타는 40세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었다. 그는 그의 등번호 8번에 맞춰 오는 8일 축구계에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이니에스타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니에스타는 자신의 SNS 계정에 'COMING SOON→8-10-24'라는 문구와 함께 벽에 자신의 뒷모습을 그리는 영상을 올려 오는 8일 은퇴를 선언할 거라고 알렸다.
이니에스타는 2000년대와 201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2002년 1군에 데뷔해 2018년까지 16시즌 동안 뛰었다. 바르셀로나에서 674경기를 뛰었고,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라리가 9회, 코파 델 레이 6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UEFA 슈퍼컵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 등 총 3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니에스타는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향했다. 지난해까지 일본 무대를 누빈 이니에스타는 리그 1회, 슈퍼컵 1회, 일왕배 1회 우승을 기록했고, UAE 에미리트 클럽으로 이적해 지난 여름까지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전설적인 활약을 써내려갔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의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연장 후반 극장 결승골을 득점하며 첫 월드컵 우승을 스페인에 안겼다. 유로 2012에서도 대회 MVP를 차지하며 스페인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8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136경기에 출전해 13골 29도움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니에스타는 월드컵 결승전, 유로 결승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UEFA 슈퍼컵,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유일한 축구 선수"라며 "역대 최고 중 한 명인 이니에스타가 은퇴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이니에스타의 불멸의 기록을 조명했다.
스페인 매체 엘에코노미스타는 "이니에스타는 프로 통산 1000경기 이상을 치른 후 40세의 나이로 축구계에서 은퇴했다. 에미레이트 클럽과 계약 종료 후 무적 신세인 이니에스타는 오는 8일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또한 "이니에스타가 10월 8일 프로축구 은퇴를 선언한다. 전 바르샤 주장이자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영웅은 소셜 네트워크에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10월 8일에 자신의 미래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면서 "영상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 TV Boy는 그의 상징적인 '8'이 회전하여 무한한 숫자를 형성하는 이니에스타의 상징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이니에스타가 성공으로 가득 찬 전설적인 경력을 쌓은 후 축구화를 끊을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니에스타는 "분명하게 말하자면 내 인새의 어느 시점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순간이 언제일지 알지 못한다. 누구도 모른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은퇴 후 어떤 직책으로든 바르셀로나로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