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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더블스틸! 오타니, 54홈런-59도루로 시즌 마무리…이제 첫 PS 남았다

기사입력 2024.09.30 11:40 / 기사수정 2024.10.03 15:26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위대했던 2024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MLB 역사상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연 '타자'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해 올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투타겸업' 없이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만으로도 빅리그를 지배하며 자신의 특급 능력을 뽐냈다. 오타니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96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40이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기록을 늘리며 시즌을 끝냈다. 이날 오타니는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1-1 동점으로 맞선 8회초 1사 1루 상황 콜로라도 투수 빅터 보드닉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어 2루주자 오스틴 반스와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시즌 59호 도루. 이후 보드닉의 보크가 나오며 다저스가 2-1 역전에 성공했고, 1점 차 리드를 가져오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한꺼번에 추가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1회초 마이애미 선발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4번타자 윌 스미스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2024시즌 50번째 도루 완성.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와 도루를 추가했다. 2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무키 베츠의 타석 때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시즌 51호 도루를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오타니는 다저스가 5-1로 앞선 3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사 1·3루에서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7-1로 만들었다. 다만 3루타를 노리고 베이스러닝을 이어가다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모두가 기다렸던 오타니의 홈런은 6회초 터졌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1사 2루 타점 찬스에서 마이애미 우완 조지 소리아노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39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3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시즌 49호포.


오타니에게 '아홉수'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저스가 11-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50홈런-50도루를 완성했다. 2사 2·3루에서 마이애미 우완 마이크 바우만이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오타니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우만의 4구 143km/h 너클 커브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9m의 타구를 쏘아 올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창조했다.

오타니는 50홈런-50도루를 자축하는 홈런 한 개를 더 추가했다. 다저스가 14-3으로 앞선 가운데 들어선 마지막 타석도 홈런포로 장식했다. 9회초 2사 1·2루에서 시즌 51호 홈런을 때려냈다. 마이애미 벤치는 이미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불필요한 투수 소모를 막기 위해 내야수 비달 브루한을 투수로 기용했고, 오타니는 브루한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4m 대형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날 51홈런-51도루를 만든 오타니는 이후에도 홈런 3개와 도루 8개를 추가했고, 55홈런-60도루에 대한 기대까지 높였으나 홈런과 도루 하나 씩을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10년간 7억달러(약 9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과 타점, OPS 1위, 타율과 안타 2위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이후 87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에도 도전했으나 타격왕 자리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0.314)에게 내줬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AP/연합뉴스


오타니의 다저스는 리그 최고승률팀으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LA 에인절스에서는 한 번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던 오타니였다. 에인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7번째 시즌 만에 가을 무대에 나선다.

다저스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62경기 100승62패, 승률 0.6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1위를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좌절됐다. 외려 디비전 시리즈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덜미를 잡히고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의 최근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규리그를 60경기만 치르고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도 바뀐 '미니 시즌'이었던 탓에 가치를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1988년이 다저스가 정상적인 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마지막 해다. 

오타니가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지도 관심사다. 정규시즌에서 이미 위대한 업적을 쌓은 오타니가 자신의 첫 가을 무대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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