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마술사 유호진이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 콘서트의 주역이자 오는 11월 단독 마술쇼 개최까지 마술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유호진은 이달 초 '더 매직스타'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 '더 매직스타' 진행 과정부터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로서 보여줄 앞으로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최초 글로벌 마술 오디션 '더 매직스타' 우승자로서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의 중심 역할을 한 유호진은 "시작하기 전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마술 공연과 똑같다고 느낄 수도 있고, 다를 게 없다고 느끼고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걱정 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막이 오르고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걱정이 무색할 만큼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더 매직스타' 출연 이후 마술사에 대한 팬덤이 생겼더라. 사람들이 마술이 아닌 마술사를 보러 온다는 경험을 처음 해봤다. 등장하자마자 이렇게 열광해주는 경우가 과거 스타 마술사 이은결, 최현우 이후 처음이지 않을까. 이제는 이들을 잇는 스타 마술사 새 역사를 쓰는데 우리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10살 때 마술을 처음 접하고, 마술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이은결처럼 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세계적인 마술사가 되는 꿈을 이뤘다.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로 자리매김한 이 순간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술에 질리는 순간이 없었다"는 그의 눈빛은 10살 꼬마의 반짝임을 여전히 담고 있다.
그는 "마술은 정말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 하루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 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나는 재능이 크다'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연습하고 기술을 익혔다. 그러면서 마술이 제게 가장 가깝고 친한 친구처럼 평생을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이렇게 마술에 몰두할 수 있던 데에는 어린 시절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의 부재 속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 했다.
유호진은 "어린 시절 부유하지 못한 가정 환경 탓에 부모님이 새벽부터 일하러 나가 밤 늦게 돌아오실 때까지 혼자 지내면서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누나들은 공부만 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없던 제가 마술에 눈을 뜨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떠올렸다.
마술을 처음 접했던 순간의 그 짜릿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던 기분도 여전하다고. 유호진은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저보다 조금 큰 초등학생 형이 카드를 꺼내들고 마술을 하더라. 당시 해리포터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절이라 마술이 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유하지 못한 가정 환경 속 '마법사한테 가면 돈이 생긴다'는 생각에 형에게 '마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더니 마술을 알려준다고 하더라. 당시 형이 어설픈 실력으로 카드를 숨기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긴 했지만, 이상하게 집에 가서도 계속 심장이 뛰고 생각이 났다. 이렇게 마술이라는 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계속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술을 하니까 제 성격도 변하더라. 친구들이 저를 '마술사'라고 부르고, 마술을 보여줄 때 사람들의 호응이 좋았다. 점점 마술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더 잘 하고 싶어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님은 걱정이 컸다고. 유호진은 "아무래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딴따라처럼 느끼셨던 것 같다. 마술 학원을 다니려면 등록금만 500만원이고, 학원비도 수천 만원이다.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 '마술 하지 말고 공부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우려 속 "유일한 연습 공간인 화장실에서 숨어서 연습하며" 꿈을 키웠다는 유호진. 부모님은 "조금 저렇게 하다 말겠지" 싶은 마음으로 모른 척 유호진을 지켜보시다가 5년쯤 지났을 때 "제대로 해보라"며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 주셨다.
유호진은 "학원에 들어가서 3년 정도 있다 나왔다. 1년은 토끼랑 비둘기 똥만 치웠다. 학원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아버지가 저를 위해 엄청 힘들게 뒷바라지하신 것을 알기 때문에 얼른 성공해서 꼭 보답하고 싶다는 독기가 생겨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하이퍼프리즘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