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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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루게릭병 투병' 故박승일 추모 "23년간 많이 답답했지…벌써 보고싶다" 먹먹한 인사 [전문]

기사입력 2024.09.25 19:25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가수 션이 루게릭병 환우이자 다른 환우를 위해 루게릭요양병원을 추진해 온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5일 승일희망재단은 "박승일 공동대표가 향년 53세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故 박승일은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ALS) 환우이자 다른 환우와 가족을 위해 루게릭요양병원을 추진해왔다.

박승일 공동대표와 각별하던 가수 션은 "승일아 그동란 너무 수고했어. 너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션은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 되는데 그걸 못보여 주는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며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라며 먹먹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다 하자"라며 그리운 마음을 덧붙였다.

박승일 공동대표는 연세대학교와 기아자동차 농구선수로 활동한 후 미국 유학을 마치고, 2002년 현대모비스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코치로 선임된 같은 해 루게릭병 확진을 받고 23년간 강인한 의지와 신앙으로 투병을 견디어왔다.

박승일 공동대표는 루게릭병 확진 직후 자신과 같은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의 힘든 투병 환경을 접하고 이들을 위한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의 꿈을 품었다.



2011년에는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하여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 등 각종 모금활동을 해왔으며, 2023년 12월 루게릭요양병원 착공과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션은 최근 JTBC '뉴스룸'에서 14년간 꿈꿔온 세계 첫 루게릭 요양병원의 완공을 앞두고 "루게릭 환자들은 5년을 본다. 그런데 박승일 대표는 22년을 버텨줬다. 다 지어진 걸 보고 기뻐할 걸 생각하면 지금도 벅차오른다"고 말한 바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하 션 전문.

승일아 그동란 너무 수고했어
너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 되는데 그걸 못보여 주는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다 하자
승일아 미안하고 벌써 보고싶다
사랑한다 친구야

RIP 박승일

사진 = 션, 승일희망재단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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