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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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1순위는 승격" 변성환 감독의 진심..."내 인생 다 걸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9.22 16:09



(엑스포츠뉴스 성남, 김환 기자) 변성환 감독은 수원 삼성 감독으로서 이루고 싶은 최우선 순위로 승격을 꼽았다.

변 감독은 나아가 수원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다 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수원 팬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 변 감독의 진심이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수원은 승점 41점으로 리그 6위, 성남은 승점 23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수원의 성남전 목표는 '반등'이다. 변성환 감독을 선임한 뒤 한참 잘나가던 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 이랜드 FC 원정 패배를 시작으로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지면서 승격으로 향하는 여정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상위권에서 승격 경쟁을 벌이는 FC안양과 전남 드래곤즈를 이겨놓고 정작 순위가 더 낮은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다행히 아직 희망은 있다. 경기는 남았고, 2위 서울 이랜드와의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하다. 다이렉트 승격은 어려워도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여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수원은 성남전을 반등의 발판으로 마련해야 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변성환 감독은 "지난 경기 패배를 통해 우리가 건강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내 방을 찾아와 팀을 걱정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갔다"면서 "그래서 '내가 팀 문화를 바꿨고, 코칭 스태프들의 노력이 잘 전달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날 패배를 통해 선수들이 갖고 있는 마음과 우리 팀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입을 뗐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팬들에게 손편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내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너무 잘 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팬들의 사랑이 너무 큰 것 같다"면서 "잠깐 좋아서 팀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팬분들께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했는데 나도 잠깐 머물다 가는 감독이 아닌 수원 삼성의 감독으로서 인생을 다 걸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변성환 감독은 "전경준 감독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전남 경기를 많이 돌려봤고, 최근 성남 경기를 보면서 전경준 감독님 느낌이 나기도 했다"며 열심히 분석했다고 이야기했다.


변 감독은 또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보다 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다. 우리가 그동안 수비 전환 상황에서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그 부분들을 많이 터치했고,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더라도 우리의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변성환 감독은 기조를 유지하되 성적을 챙겨야 하는 시기인 만큼 약간의 변화도 줄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가 중요한 시기라 전술적으로 조금 변화를 줬다. 우리의 축구를 하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최근에 우리가 전반전에 득점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 자연스럽게 밸런스도 깨졌다. 그 부분들을 많이 터치했다"고 설명했다.

변성환 감독은 수원 팬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수원 감독으로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다고 공개했다. 취재진은 버킷 리스트의 내용을 알려줄 수 있는지 요청하자 변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변 감독은 "첫 번째는 무조건 승격이다. 승격 이후에는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ACLE 티켓을 따고 싶다는 내용도 버킷 리스트에 있다. 네 번째는 국가대표 선수 배출이다. 다섯 번째는 정말 K리그1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변 감독은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2부에 있지만, 수원 삼성이라는 구단의 과거는 없어지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도 현실을 직시하되 우리의 프라이드를 버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버킷 리스트를 이루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내 인생을 다 걸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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