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내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잔디석 판매가 제외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행사는 그라운드석(잔디석) 판매를 제외하는 조건으로 부분 대관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경기가 치러진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나빴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잔디 때문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컨트롤 하는 데도 있어서 어렵고 드리블하는 데도 있어서 어려운 상황들이 나온다. 팬분들의 눈에도 저희가 좋은 경기, 빠른 속도의 경기를 못하는 것들이 아쉽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1일과 22일로 예정된 아이유 콘서트는 이미 표가 매진된 상황인 만큼,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이에 시는 "주최 측도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잔디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 미설치 등 잔디 보호를 위해 적극 동참할 예정"임을 설명했다.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경기 이후 상암벌 콘서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4월 그룹 세븐틴이 공연을 진행했고, 5월에는 임영웅이 콘서트를 개최했다. 다만 임영웅은 그라운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그라운드 내 좌석을 설치하지 않았었다.
여기에 아이유의 공연도 예정됐던 상황. 지난 11일 자신이 손흥민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작성자는 "아이유의 콘서트에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몰려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라크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상황인 만큼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아이유의 공연에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연인데다 전석 매진인 상황이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아이유 측도 사전에 안내받은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준수하고 전 스태프를 대상으로 숙지하고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행동 강령 등에 대한 사전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 측은 "당일 좌석 배치 및 일요일 공연 종료 후 곧바로 철수를 진행한다. 이때 통풍이 잘되고 물을 줄 수 있게 구멍이 뚫린 잔디 보호대를 설치해 물을 주는 등, 공연장 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유관 담당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DA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