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새올 법률사무소 이현곤 변호사가 하이브-민희진 내홍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현곤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이브 측이 민희진을 상대로 배임, 회사찬탈, 성희롱은폐 등 법적 이슈를 계속 꺼내는 것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며 "법적 이슈를 끌고가기 위한 것 자체가 주된 목적이다. 그래서 하나가 끝나면 다른 이슈를 또 끄집어낸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김앤장이 안 되는 소송을 왜 하겠냐고 하는데, 그건 이슈를 일으켜 계속 분쟁상태를 만들기 위한 목적임을 모르고서 하는 얘기다. 고도의 수준 높은 법률자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이 변호사는 "분쟁 상태임을 이유로 법을 따르지 않고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라며 "주로 분양형 상가나 재개발 조합에서 하는 양아치 같은 수법이다. 나는 법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총에서 해임한 것이 주주간 계약위반이라고 판결이 나니까 이번에는 이사회에서 해임을 시켰다. 이사회의 뜻은 하이브의 뜻이 아닌가. 그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런 식으로 물량공세를 벌이면 보통 사람들은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다. 그건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지켜보면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 변호사는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을 인질로 잡아놓고 갈등을 계속해서 벌여 끊임 없는 분쟁 상태로 만들고 있는 게 치졸하다. 모회사의 방해공작에도 성공적인 컴백, 일본 데뷔, 도쿄돔을 해냈는데 이건 하이브의 배임"이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결론을 우리가 이기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너무 어렵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이기도 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민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전과 같이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한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자신의 대표이사 사임이 결정된 이사회가 "위법한 결정", 어도어는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했다. '뉴진스 프로듀싱 계약' 관련해서도 민 전 대표 측은 ▲2개월짜리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 ▲언제든 가능한 어도어 이사회(하이브)의 일방적 계약 해지 등 부당 업무위임계약서라는 입장이다.
결국 뉴진스 멤버들도 나섰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소속사 어도어에도 알리지 않고 깜짝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지금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진스는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언급하며 25일까지 해임된 민희진을 대표이사로 복귀해달라고 요구했다. '25일'이라는 날짜를 명시한 것으로 보아 사실상 하이브에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는 12일 진행된 하이브 임시주주총회에서 멤버들의 민 전 대표 복귀를 요청한 것 등과 관련해 "원칙대로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하이브, 유튜브 라이브 캡처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