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 대체자로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
프랑스 매체 'LES-트랜스퍼'는 12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뇌부는 손흥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는 손흥민의 계약 기간 때문인데,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이때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계약 기간은 최대 2026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 아직까지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도 않으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을 불러일으켰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일 머니를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는 자국 프로리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스타플레이어 수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사우디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을 눈독 들이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국 '컷오프사이드'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이적설이 제기됐다"라며 "2025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사우디 클럽은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대부분의 클럽에 엄청난 영입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가 FA로 이적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제안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고, 그를 잃는 건 토트넘 사람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한 "사우디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더 많은 재능을 데려와 리그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라며 "손흥민과 같은 선수는 확실히 리그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매력을 더할 것"이라며 손흥민 영입이 사우디 리그에 가져오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더불어 "한편 손흥민은 유럽 최고의 리그에 머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는 쇠퇴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고,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그는 트로피를 노리고 싶어할 것이고, 손흥민이 커리어 현 단계에서 사우디로 이적하는 건 실수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만약 토트넘과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유럽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강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프랑스 매체는 "이번 시즌은 앙투안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라며 "그리즈만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즈만을 대체하려는 아틀레티코는 이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토도피차헤스'가 전달한 정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수뇌부는 손흥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내년 6월에 만료된다"라고 덧붙였다.
1991년생 프랑스 공격수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아틀레티코에서 뛴 그는 중간에 바르셀로나(2019~2022)로 떠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아틀레티코 유니폼 입고 392경기 출전해 182골 86도움을 올렸다.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 통산 득점은 구단 역대 최다골이다.
그리즈만은 오랜 시간 아틀레티코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른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슈퍼컵을 우승하며 총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틀레티코에서 뛰는 동안 그리즈만은 발롱도르 3위만 두 차례(2016, 2018) 기록했다. 또 2015-16시즌 라리가 MVP를 차지했고, 라리가 도움왕(2022-23)도 한 차례 했다. 라리가 올해의 팀엔 총 3번(2014-15, 2022-23, 2023-24) 선정됐다.
그리즈만의 활약상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A매치 통산 137경기 44골을 기록한 그리즈만은 UEFA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 포르투갈에 패해 준우승했지만 득점왕과 대회 MVP를 차지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리즈만은 프랑스 대표팀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브론즈볼, 실버부트, 도움왕을 차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3도움을 올리며 도움왕에 올랐지만 아르헨티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그리즈만은 2024-25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아틀레티코 공격진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이제 그리즈만 나이가 33세가 됐고, 계약 기간도 2026년 6월에 만료돼 아틀레티코와 그리즈만이 작별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즈만은 평소 아틀레티코를 떠난 후 다음 행선지에 대해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즈만은 지난해 9월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의 유혹을 받자 "사우디로 이적한 선수들을 이해한다"라며 "하지만 알다시피 내 목표는 MLS이다"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는 만약 그리즈만이 팀을 떠나길 원하면 그리즈만 대체자로 손흥민을 영입할 계획이다. 손흥민은 그리즈만보다 1살 어릴 뿐이지만 여전히 유럽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기에 아틀레티코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아틀레티코는 트로피로 손흥민을 유혹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어 우승 경쟁이 어렵긴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라리가 우승 2회(2013-14, 2020-21)를 포함해 트로피를 총 8개 들어 올렸다.
반면에 토트넘은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이 1960-61시즌으로 무려 63년 전이다. 그들은 맨시티,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라는 의미에서 '빅6'로 분류됐지만, 6팀 중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 우승한 경험이 없다.
또 토트넘은 리그뿐만 아니라 우승과 연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트넘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으로, 이후 16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