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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안 뛰는 선수 있다"…손흥민 옛 동료, KDB 폭탄 발언에 '쓴소리'→"주장 맞아? 동료 보호해야지"

기사입력 2024.09.11 17:35 / 기사수정 2024.09.11 17:3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로열 앤트워프)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폭탄 발언을 지적했다.

벨기에 매체 '헷 라트스터 니우스(HLN)'는 11일(한국시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마르크 드그리스는 더 브라위너와 붉은 악마 사이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의 발언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주장 더 브라위너는 9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지난 7일 이스라엘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2그룹 1라운드에서 더 브라위너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10일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벨기에는 이날 FIFA 랭킹 2위 프랑스에 압도당했다. 전반 29분 랑달 콜로 무아니(PSG)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12분 우스만 뎀벨레(PSG)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는 공 점유율(54%)이 프랑스보다 많았지만, 슈팅 숫자 9 대 25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에게 너무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 유효슈팅이 9개나 됐기에 골키퍼 선방이 없었다면 대패를 당할 뻔했다.

프랑스전 패배로 벨기에의 순위는 3위로 내려갔다. 벨기에는 올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A 2그룹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이스라엘과 한 조에 묶였고, 2승을 거둔 이탈리아(승점 6)가 1위, 프랑스와 벨기에(이상 승점 3)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아직 승점이 없는 이스라엘이 자리했다.

한편 프랑스전이 끝난 후 벨기에 주장 더 브라위너가 분을 참지 못하고 폭탄 발언을 날렸다. 대표팀 코치에 다가가 더 이상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HLN'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경기가 끝난 뒤 벨기에 국가대표팀 코치인 프랭크 베르카우테렌에게 수 차례 "나는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는 사실은 새롭지 않지만, 월요일 경기에서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더 브라위너의 발언이 심상치 않다고 분석했다.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가 프랑스를 상대로 보여준 참담한 경기력에 분노한 듯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더 브라위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대표팀 동료들을 저격하는 발언을 꺼내 충격을 줬다.

매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경기에서 무엇을 볼지 궁금하다. 이건 전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 방식과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는 선수들의 문제"라며 "모든 면이 더 좋아져야 한다. 최고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최고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충분하지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걸 다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며 "난 우리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일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전부를 쏟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벨기에 대표팀의 사령탑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은 "경기 후 더 브라위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실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는 감정적이었다. 가끔은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 그가 대표팀을 떠날까 두렵냐고?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다들 진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더 브라위너가 폭탄 발언을 날리자 과거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었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마르크 드그리스가 현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1965년생 드리그스는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63경기 23골을 기록한 공격수이다. 센터백 알데르베이럴트는 과거 벨기에 대표팀 황금 세대 일원 중 한 명으로, 벨기에 대표팀에서 A매치를 무려 127경기나 뛰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기에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이다. 토트넘 통산 236경기를 뛴 그는 벨기에 동료인 얀 베르통언과 함께 토트넘 수비를 책임지면서 2015-16시즌엔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멤버로 뽑힌 바 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2021년 여름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고 카타르 클럽 알 두하일 SC로 이적했다. 카타르에서 1년을 보낸 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벨기에 클럽 로열 앤트워프로 이적했고, 해당 시즌을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향팀에 66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겨다줬다.

더 브라위너 발언에 대해 알데르베이럴트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내가 주장이었다면 팀을 보호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라커룸에서 이런저런 말이 오갈 수 있지만 지금 일어난 일을 봤을 때 다른 선수들도 분명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결국 팀은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그러나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는 단합을 어렵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이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되지만 이제 모두 자신의 클럽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따라서 이 상황은 한동안 계속 심화될 것이다. 빠르게 해결될 수는 없다"라며 더 브라위너 인터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모두가 자신의 불만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라며 "모두가 침묵한다면 이 문제는 다음 달까지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충고했다.

드리그스는 "더 브라위너가 좀 멀리 나갔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팀의 플레이에 짜증이 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더 브라위너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의욕과 헌신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실력이 부족하면 의욕이라도 보여줘야 한다"라며 더 브라위너를 이해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또한 동료들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며 "더 브라위너는 사실 동료들을 보호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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