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승을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팀의 1위 수성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
스타우트는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이 종료된 이후 취재진을 만나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인범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스타우트는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9개), 스위퍼(24개), 커터(17개), 체인지업(9개)순이다. 직구 최고구속 및 평균구속은 각각 150km/h, 146km/h를 나타냈다.
7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승을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스타우트는 경기 초반 큰 위기를 맞이했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희생 플라이 때 우익수 나성범이 실책했고, 3루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첫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은 스타우트는 추가 실점 없이 5회초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전 등판이었던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4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보다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첫 승까지 만들었다.
스타우트는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다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투구수가 좀 많았던 건데,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닝에 비해서 많았던 투구수에 대해서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턱 관절 골절 부상을 당한 제임스 네일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했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던 스타우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KIA의 연락을 받은 스타우트는 지난달 말 KIA와 계약한 이후 한국 땅을 밟았고, 취업 비자 발급을 마무리한 뒤 KBO리그 데뷔를 알렸다. 그는 "소리 자체가 크고, 미국에서 던졌을 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런 에너지가 내가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7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승을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리그는 물론이고 팀에도 빠르게 녹아드는 중이다. 그는 "선수들, 또 분위기 등 모든 게 좋다. 심지어 해외에 있는 여자친구나 부모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KBO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BO리그 입성 당시 양현종에게 많은 걸 물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던 스타우트는 "첫 경기였던 삼성전 이전에도 양현종 선수와 많이 이야기했고, 최대한 여기에 있는 동안 양현종 선수가 가진 경험이나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양현종 선수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함께 경기를 보는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매우 즐겁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흡수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장 웃긴 동료를 묻는 질문에는 포수 김태군을 꼽았다. 그는 "김태군 선수가 평소에 내게 많이 장난을 치기도 하고, 대만 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야기가 통한다"고 미소 지었다.
7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승을 수확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정규시즌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KIA는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를 9에서 7로 줄였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추석 연휴 전후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는 만큼 스타우트가 등판할 때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스타우트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따라서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KIA와 동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팀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그 순간까지 제 몫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스타우트는 "그렇게 이뤄진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 가족과 여자친구가 한국에 오기 때문에 이들 앞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