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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간이 안 가죠?"…'1위' 지켜야 하는 꽃감독 "이긴다는 마음으로 적진 왔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8.31 17:44 / 기사수정 2024.08.31 17:44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비장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KIA는 올해 4월 초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선두를 수성해왔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변함없이 1위다. 이번 주말 대구에서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2위 삼성과의 2연전 맞대결이다. 지난 30일까지 두 팀의 격차는 4.5게임 차였다. 시즌 상대전적에선 KIA가 8승4패로 미소 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1, 2위 팀이 맞붙으면 항상 관심이 컸다. (이번 시리즈가) 제일 중요한 경기이기도 해 잘 치르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만 선수들은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경기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다 똑같은 생각이고, 다 비장한 각오로 뛸 것이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적진에 들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위표도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안 봐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다 나오더라. 몇 경기 차이고 어떤 상황인지, 누가 이기고 졌는지 알 수 있다"며 "매직넘버는 모른다.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다. 당장 눈앞의 한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이날 삼성전 포함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겨뒀다. 매 경기의 중요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감독은 "왜 경기 수가 안 줄어들죠? 제 느낌에는 계속 그대로인 것 같아요"라며 웃은 뒤 "7월까지도 그냥 게임을 하다 보면 '벌써 7월 끝났어?'라는 느낌이었는데 8월은 정말 지나가지 않는 듯하다. 남은 20경기에선 시간이 더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매 경기를 마치고 어떤 게 잘 됐고, 어떤 부분을 못했는지 확인하고 반성한다. 한 게임, 한 게임에 목숨 걸고 하고 있다"며 "아주 깊게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으니 당장 오늘의 한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만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KIA는 올해 맞대결 직전 2위였던 팀과 격돌하면 무척 강했다. 승률이 무려 0.850(17승3패)에 달했다. 이 감독은 "잘 치른 것은 확실하다. 질 수 있는 게임도 많았는데 운 좋게 잘 넘어갔다. 그러면서 이기는 경기들이 생겼다"며 "다만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경기, 압도하는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따라붙고 뒤집어서 승리한 게임들이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다"며 "과거의 기록은 잊어버리고 현재의 경기에 집중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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