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2루 SSG 최정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홈런 두 방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SSG의 시즌 성적은 59승1무64패. 또 SSG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 남은 맞대결(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9승6패로 KIA전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8번타자 김성현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5번타자 한유섬이 9회초 쐐기 투런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3번타자 최정도 홈런 1개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3연승 및 시리즈 스윕 도전에 실패한 KIA는 73승2무49패가 됐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빅리그 36승 투수' 에릭 라우어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SSG(등록 내야수 고명준 / 말소 외야수 정현승):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지환(2루수)-최정(3루수)-하재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지명타자)-김성현(유격수)-오태곤(1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KIA(엔트리 변동 없음):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라우어
▲1점씩 주고받은 SSG와 KIA
SSG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말 에레디아의 안타와 정준재의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잡은 뒤 무사 1·2루에서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다만 후속타자 하재훈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한유섬이 3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이닝 종료.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말 리드오프 박찬호가 볼 4개를 골라내면서 1루를 밟았고, 김선빈이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내야안타로 3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는 1-1. KIA 역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이우성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SSG 에레디아가 중전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의 2이닝 연속 득점, 김도영의 동점 투런포
승리가 간절했던 SSG는 2사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초 2사에서 라우어를 만난 김성현이 안타로 출루했고, 오태곤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1루주자 김성현을 홈으로 안내했다. 2사 2루에서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KIA는 2회말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득점을 노렸지만, 2이닝 연속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무사 1루의 기회를 맞은 변우혁이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후속타자 김태군의 결과는 2루수 땅볼.
라우어가 3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KIA가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3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 이어 박찬호까지 땅볼로 돌아섰으나 김선빈이 2루타를 쳤고, 김도영이 2사 2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의 2구 146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시즌 33호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손맛을 봤다.
29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2사 2루 KIA 김도영이 투런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2루 SSG 최정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에레디아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균형을 깬 최정의 한 방, 곧바로 추격 나선 KIA
SSG는 4회초 2사에서 김성현의 3루타, 오태곤의 볼넷이 나오면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KIA도 4회말 이우성과 소크라테스의 연속 삼진 이후 변우혁의 안타로 득점을 노렸지만, 김태군의 땅볼로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3-3의 균형이 깨진 건 5회초였다. 선두타자 박지환이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이때 투수 라우어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공식 기록은 박지환의 번트안타와 라우어의 송구 실책. 여기에 무사 3루에서 등장한 최정이 라우어의 4구 147km/h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최정의 시즌 34호 홈런. 스코어는 5-3이 됐다.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던 KIA는 5회말 선두타자 최원준 대신 대타로 나선 김호령의 2루타로 김광현을 압박했다. 후속타자 박찬호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김광현과 맞대결을 가진 김선빈이 투수 직선타에 그쳤고, 1루주자 박찬호가 귀루하지 못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김광현은 김도영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말 무사 1루 SSG 에레디아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SSG 노경은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에레디아의 홈런포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선 SSG
KIA가 불펜을 가동한 가운데, SSG는 KIA 두 번째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김성현의 안타와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마련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경기 전까지 4할 이상의 득점권 타율을 마크하던 에레디아였다. 에레디아는 볼카운트 2볼에서 임기영의 3구 126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7-4.
SSG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하재훈이 임기영에게 볼넷을 얻었고, 김대유가 올라온 뒤 한유섬의 삼진 때 2루를 훔쳤다. 추가점을 막고 싶었던 KIA는 1사 2루에서 김승현을 올렸지만,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로 팀에 8번째 득점을 안겼다.
SSG는 7회말부터 불펜투수들을 기용하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7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문승원이 실점 없이 8회말을 매듭지었다.
2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초 2사 SSG 한유섬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는 홈런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9회초 1사 2루에서 유지성과 맞대결을 가진 한유섬이 2구 144km/h 직구를 통타, 우월 투런포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KI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9회말 1사 1·3루에서 홍종표의 포수 뜬공, 김호령의 삼진으로 6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1회초 라우어의 투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고 교체된 SSG 내야수 정준재는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SG 관계자는 "X-Ray 및 CT 검사 결과 특이 사항이 없으나 정확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내일(30일) 다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김광현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노경은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문승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조병현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라우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임기영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김대유 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김승현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유지성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1자책)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