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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최고의 7번, 그런데 재계약 없네...'리빙 레전드' 손흥민, 실상은 '깜깜 무소식'

기사입력 2024.08.29 19:26 / 기사수정 2024.08.29 19:3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9년을 보내면서 구단 역대 최고의 7번, 역대 최고의 윙어에 선정된 손흥민이지만 정작 재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조용하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9년 전 오늘 우리는 손흥민과 서명했다"는 말로 손흥민 토트넘 9주년을 축하했다. 또 2015년 당시 손흥민과 2024년 현재의 손흥민 사진을 올려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걸 알렸다.

사진 중 하나는 손흥민이 2015년 8월 28일 토트넘에 입단했을 찍은 사진이다. 당시 23세 나이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무려 9년을 토트넘과 함께했고,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입단했을 때 찍은 사진과 동일한 자세를 취했다.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에 입단한 지 벌써 9년이나 지난 것이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이적 첫 시즌 에릭 라멜라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1년 만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독일 복귀를 원하기도 했다.

이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붙잡았다. 포체티노의 설득에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이후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이미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친구같은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4회는 에릭 칸토나(리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2명이며,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통산 5회로 최다 10-10을 달성했다.

9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4골)를 기록했고 토트넘 역대 14번째 400경기 출전(410경기)을 달성해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러한 업적을 통해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최근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에 손흥민을 선정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현재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에 영입된 손흥민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며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고,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2020년 푸스카스 상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세계 최고의 팀들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항상 토트넘에 충성했다. 모든 경기에서 7번을 달고 뛰었다"며 손흥민의 충성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또 손흥민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윙어로 선정했다.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주장인 그가 역대 최고 윙어로 올랐다. 손흥민은 이적하자마자 1년간 적응기를 가졌다. 심지어 그는 이적도 고려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측면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고 많은 상을 받았다. 가장 주목할 상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그리고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토트넘에서 보낸 9년간 손흥민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특징은 '충성'이다. 그가 폼을 찾자마자 세계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매주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정작 계약 만료까지 1년을 남겨두고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겨두고 재계약이냐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 시즌이 개막하고나서도 재계약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은커녕 내년 여름 공짜로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곧 32세가 되는 손흥민의 기량이 언제 급락할지 예상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토트넘은 무리하게 재계약을 맺는 것보다 우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 후 내년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팔 가능성이 높다. 연장할 경우에는 2년 뒤 여름에 공짜로 풀어줘야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2026년까지 지키기 위해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며 "현재 계약은 2025년 만료되지만 토트넘 캡틴은 1년 더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SB네이션은 "1년 연장은 실제로 매우 합리적이며 중기적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울지에 대한 조명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33세가 되고, 계약이 만료될 쯤에는 34세가 될 것이다. 결국 다음 여름에 매각되거나 2026년 6월 FA로 이적할 것"이라고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은퇴하거나 MLS, K리그로 이적할 것"이라고 손흥민에게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질 거라고 예상하면서 "손흥민은 우아한 은퇴와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클럽 홍보대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이 계약 9주년을 맞아 손흥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지만 팬들이 원하는 건 손흥민과 재계약 소식이다. 대체 언제쯤 관련 소식이 전해질지 궁금하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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