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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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0년' 남진, 월남 파병→나훈아 경쟁 "나 같은 우여곡절 없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8.29 1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남진이 데뷔 후 60여 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남진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남진 데뷔 60주년 기념 영화 '오빠, 남진'(감독 정인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빠, 남진'은 대한민국 최초의 팬덤을 이끈 '오빠' 남진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콘서트 무비다.

1945년 생인 남진은 1965년에 1집 앨범 '서울의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빈잔', '둥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한국 대표 가수다.



원조 '오빠'로 불린 스타로, 전성기 시절에는 약 70여 편의 영화에 주연배우로도 활약하며 4만 소녀 부대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팬클럽을 형성하고 최초의 팬미팅까지 진행하는 등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오빠, 남진'을 통해서는 대중음악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 그 자체의 삶을 살아온 남진의 인생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쟈니 리와 설운도, 백일섭, 김창숙 등 동시대에 활동한 동료들과 장윤정, 장민호, 송가인 등 후배 가수들까지 지금의 남진을 있게 해 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남진을 향한 마음을 전한다.

이날 남진은 "콘서트 다큐 영화는 처음이다. 제작자가 만들어서 만들어진 것이지, (내 다큐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웃으며 "그래도 이렇게 보다 보니 나를 돌아보게 되지 않나. 이번 다큐 영화를 통해서 나도 20년 전 내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또 "세월이 인생을 가리킨다고, 60년을 하고 보니 '이렇게 긴 세월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구나, 축복이구나' 싶다. 많은 팬들의 사랑과 투혼이 있어서 오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구나 감사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돌아봤다.

영화 속에서 '인연'을 유독 강조해왔던 남진은 "사는 것이 다 인연 아닌가. 부모님의 인연으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 해서 다 인연이다"라면서 현재까지의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행운'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남진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잘 만나서 고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되니까 깊은 맛이 없는 것이다.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고 속내를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데뷔 때보다 훨씬 더 열정을 많이 갖게 됐다. 요즘도 하루에 몇 시간씩 음악을 듣고 느끼려고 한다"고 일상을 밝혔다.



1968년에 해병대에 입대한 남진이 월남(베트남)에 파병을 갔던 과거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인생의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남진의 과거는 '오빠, 남진'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남진은 "나같이 우여곡절 많이 겪은 사람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쟁 때 군대에 가서 2년 넘게 있다 왔다. 이번에 55년 만에 베트남을 다시 갔다. 서른 살 무렵에 그렇게 군대에 가 있는 것이 짧은 세월이 아니다. 68년도에 입대해서 71년도에 제대하고, 그렇게 남진의 전성기가 왔는데, 되돌아보니 고맙더라"고 얘기했다.

남진과 함께 회자되는 동료 나훈아의 최근 은퇴 선언을 바라보는 솔직한 마음도 털어놓았다.

남진은 "우리 (나)훈아 씨는 타고난 트롯 가수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가 라이벌로 불렸는데, 그건 정말 99%도 아니고 완전 100%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연예계의 비즈니스 아닌가. 그렇게 라이벌 시대가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의 은퇴 선언은) 마음이 좀 그렇다. 왜 (은퇴 선언을) 한 것인지 알고 있나. 그 심정이 잘 이해가 안된다. 노래가 안 된다거나, 나이를 먹었다거나 한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아쉬워했다.

데뷔 후 6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나이 어린 후배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준 남진은 "60년 간 히트한 노래들이 수십 곡인데, 다시 불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내 노래지만 깊은 감성을 느끼면서 다시 불러보고 싶은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 나이가 되니 '내 전부가 이것이구나' 싶다"고 말을 이은 남진은 "가수니까 아무래도 좋은 곡과 멋진 곡을 선보이고 히트시키는 것이 또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많이 불려져야 좋은 것 아닌가. 멋진 가사와 좋은 멜로디를 담은 그런 노래를 한 곡이라도 더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빠, 남진'은 9월 4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사진 = (주)바보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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