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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가 제대로 일냈다!...LG 역대 첫 30홈런-100타점, 구단 역사에 한 획 그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8.25 00:41 / 기사수정 2024.08.25 00:41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가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10: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G 에르난데스와 오스틴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가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10:3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G 에르난데스와 오스틴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오스틴 딘의 날이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홈런을 2개나 몰아치면서 구단 역대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다.

오스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전까지 30홈런-100타점까지 홈런 2개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최근 오스틴의 타격 페이스를 감안할 때 이달 내로 기록을 달성할 것이 유력했다. 다만 LG는 오스틴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라인업에 작은 변화를 줬고, 이날 오스틴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오스틴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 3루의 기회를 맞은 오스틴은 볼카운트 1볼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2구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3루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개시 이후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 LG 오스틴이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 LG 오스틴이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오스틴은 2회초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한 데 이어 4회초 1사 1루에서 김윤하의 5구 126km/h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29호 홈런.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오스틴은 마지막 타석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3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8회초 2사에서 이명종의 3구 129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LG 소속 타자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올해 오스틴이 처음이다. 그동안 30홈런-100타점에 가장 근접했던 LG 소속 타자는 1999년 이병규(30홈런-99타점)였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오스틴이 홈런 2개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걸 칭찬하고 싶다"며 오스틴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1사 1루 LG 오스틴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1사 1루 LG 오스틴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 520타수 163안타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V3'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내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팀의 '복덩이'로 불렸으며,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부담감도, 책임감도 커졌지만, 올 시즌에도 오스틴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33경기 121타수 40안타 타율 0.331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고, 5월 들어 24경기 81타수 20안타 타율 0.247 4홈런 20타점으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6월 25경기 104타수 32안타 타율 0.308 7홈런 28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7월 15경기 57타수 18안타 타율 0.316 4홈런 13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스틴의 방망이는 8월 들어 더 뜨거워졌다. 이미 지난해(23개) 홈런 개수를 넘어선 오스틴은 24일 키움전을 포함해 8월에만 무려 9홈런을 몰아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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