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고아성이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한국이 싫어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 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고아성은 한국이 싫어 떠날 결심을 한 계나 역을 맡아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20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고아성에게는 2020년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고아성은 "작년에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고 1년 가까이 돼서 이렇게 개봉하게 됐다. 영화제 등을 통해 보신 분들의 댓글을 다 찾아볼만큼, (저 스스로도) 너무 기대하고 있던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어오지 않았나. 그 시절들이 영화 속에 담기는 것을 의미 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항거: 유관순 이야기'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이 나이대가 지나면 다시 맡을 수 없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국이 싫어서'의 계나 역할도 사회 초년생이라기보다 직장 생활을 수 년 간 해온 지친 청춘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싫어서' 시나리오를 처음 만났던 때가 2020년이었다고 떠올린 고아성은 "'항거'를 마치고 이 시나리오를 받았다. 제목이 눈에 띄지 않나. 친구에게 이런 제목의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하니까 '너는 유관순인데 한국이 싫으면 어떡하냐'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그게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느낀 첫인상이기도 했다. 신기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얼마 전까지 올림픽이 열리지 않았었나"라고 말을 이은 고아성은 "올림픽에 나오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나는 곧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를 들고 나오게 되는데 괜찮으려나'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며 멋쩍어했다.
영화 '오피스'를 비롯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한국이 싫어서'까지 회사원의 얼굴과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던 고아성은 "제가 회사 생활을 하는 역할을 연기한 것이 벌써 6~7번은 된 것 같다"고 생각에 잠겼다.
이어 "제가 항상 출연했던 영화들의 소품을 하나씩 챙기며 추억하는 습관이 있다. 이번에도 사원증을 챙겼다. 그동안 회사원으로 출연했던 작품들의 사원증이 많은데, 그 속에 다 제 얼굴이 다르게 표현돼있지 않나. 이 사람들이 한 회사에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며 미소 지었다.
회사원의 얼굴에서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에서 새 삶을 그리는 의지의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낸 고아성은 "교포 스타일로 메이크업과 태닝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했다.
1992년 생인 고아성은 2004년 아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20년 째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함께 했던 이종필 감독의 신작 '파반느' 촬영에 매진 중인 고아성은 "(새로운 역할을 위해)10kg를 찌운 상태다. 요즘에 '한국이 싫어서'로 공식석상에서 찍힌 사진과 화보를 보면서 살이 찐 게 느껴지더라. 제 외적인 모습은 자신이 없지만, 작품이 최우선이니 열심히 배우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새로운 도전으로 마주하고 있는 변화의 상황을 언급했다.
데뷔 20년의 시간을 돌아보면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관객 분들이 지켜봐오시지 않았나.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는데, 거기에서 많이 든든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작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이 싫어서'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엔케이컨텐츠,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