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첼시에서 방출 위기에 놓인 라힘 스털링이 손흥민보다 낫다는 한 팬의 주장에 토트넘 홋스퍼 내부 기자가 딱 잘라 반박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는 21일(한국시간) 스털링이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라는 한 팬의 주장에 발끈해 반박했다.
한 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몇 년 전 손흥민 얘기라면 손흥민이 더 나은 윙어겠지만 지금은 스털링이 더 나은 윙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서 손흥민을 보았고, 전혀 훌륭하지 않았다. 스털링은 최소한 자신의 마크 맨을 따돌리고 공을 집어넣을 수 있다"고 말하자 "그래서 펩 과르디올라가 스털링을 내쫓고 지금 첼시도 그러고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활약하다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후 7년간 활약했다. 337경기에 출전해 131골 94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마다 결정력에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타이틀 도전에 일조했다.
2022년 여름에는 5000만 파운드(약 670억 원)에 맨시티를 떠나 첼시로 깜짝 이적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서서히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기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새 행선지가 첼시였던 것은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활약은 저조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너무 자주 놓치는 장면이 많았다. 최근 첼시가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가 빈약한 공격력 때문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스털링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최근에는 첼시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8일 "스털링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후 첼시에서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임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스털링 측은 개막전 명단에 포함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스털링이 맨시티전 명단 제외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털링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1군 스쿼드에서 제외된 후 첼시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스털링 측은 본지를 통해 맨시티전 명단 제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알렸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스털링은 이번주 초 진행한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마레스카 감독 계획에 포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마레스카 감독이 스털링을 중요한 선수라고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털링은 프리시즌 6경기를 모두 뛰었기에 새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이날 맨시티전을 앞두고 스털링을 명단 제외했다. 공격진에는 콜 팔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미하일로 무드리크, 노니 마두에케, 페드루 네투, 마크 기우가 이름을 올렸다. 스털링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스털링 측은 곧장 데일리메일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스털링 측은 "스털링은 앞으로 3년 동안 첼시에서 뛰기로 계약을 맺었다. 개인 훈련을 위해 2주 일찍 영국으로 돌아왔고, 새 감독(마레스카) 아래서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냈으며, 새 감독과 좋은 업무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스털링은 첼시와 자신이 존경하는 팬들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언제나 헌신하고 있으며, 이번 주 구단의 공식 경기 전 자료에 자신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스털링이 이번 주말 경기(맨시티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우리는 스털링의 클럽 내 미래에 대해 구단과 항상 긍정적인 대화를 나눠왔고, 확신을 얻어왔다.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구단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스털링이 새로운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하려는 열망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스털링이 첼시를 떠날 거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가 스털링에게 관심을 보였다. 스털링은 첼시에서 뛰기 위해 프리시즌 동안 몸 만들기에 집중했으나 맨시티전 명단 제외로 첼시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매체는 "공격적인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주앙 펠릭스까지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털링은 미래에 대한 추측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마레스카 감독 지휘 하에 뛰는 걸 목표로 프리시즌 동안 프로 정신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이적시장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스털링이 첼시에 남을 것인지는 불확실해졌다"고 스털링이 결국 첼시를 떠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털링은 맨시티전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에서도 제외됐다. 영국 더선은 "맨체스터 시티전에 명단 제외된 스털링이 세르베테(스위스)와의 경기에도 명단 제외됐다"라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이 3년 넘게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이적을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생긴 스털링이다.
이런 스털링이 토트넘에서 10년간 헌신한 손흥민보다 뛰어나다는 주장이 나오자 오키프가 발끈한 것이다. 오키프는 "그래서 펩 과르디올라가 스털링을 내쫓고 지금 첼시도 그러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하면서 스털링이 맨시티, 첼시 두 팀에서 모두 쫓겨나는 신세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