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3-1로 앞선 4회초 수비 때 갑자기 쏟아지는 뇌우로 경기가 중단돼 선발투수 황동하 등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꼬인 실타래를 못 풀었다. 이번엔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내린 거센 뇌우에 아쉬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KIA는 8월 20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렀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KIA는 이번 주중 롯데 홈 3연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을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황동하였다.
롯데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동도 있었다. KIA는 20일 경기 전 투수 김민재, 포수 한승택과 외야수 이창진을 말소한 뒤 투수 최지민, 내야수 김규성, 외야수 김호령을 등록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2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창진 선수가 지난 주말 경기 뒤 허리가 안 좋다고 해서 5일 정도는 못 뛸 듯싶다. 그래서 햄스트링 부위가 어느 정도 회복된 이우성 선수를 다시 외야로 기용하려고 한다. 1루보다는 외야가 더 괜찮다고 하더라. 포수보다는 내야 한 자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야 유틸리티에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받은 김규성 선수를 올렸다"라고 밝혔다.
이날 KIA는 1회 초 선취점을 내줬다. KIA는 1회 초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사구를 내준 뒤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황동하가 손호영을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후속타자 레이예스에게 깊숙한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내주면서 선취 실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KIA는 2회 초 2사 뒤 손성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3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억제했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3회말 2사 1, 2루에서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3회말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 때 2루주자 김태군이 홈으로 파고들어 롯데 손성빈의 태그에 앞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격에 나선 KIA는 3회 말 한 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3회 말 1사 뒤 김태군의 사구와 박찬호의 중전 안타로 이날 첫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후속타자 김도영이 8구 승부 끝에 1타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좌익수 송구 실책으로 2사 2, 3루 기회가 계속 이어졌다. KIA는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4회 초 우천 중단이 이뤄졌다. KIA는 4회 초 1사 뒤 노진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손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가운데 황성빈 타석 때 황동하가 5구째 공을 던지고 우천 중단이 이뤄졌다.
오후 7시 46분 기준으로 우천 중단이 이뤄졌다. 거센 비가 챔피언스 필드 그라운드를 뒤덮었고, 결국 오후 8시 29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9월 12일로 재편성된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3승 1무 7패로 밀렸던 롯데전 열세를 깰 수 있었던 기회라 더 쓰라린 결말이었다.
이 감독은 20일 경기 전 롯데전 열세에 대해 "잘 풀리는 팀이 있고 잘 안 풀리는 팀이 있다. 롯데만 만나면 꼬여서 안 풀리는 느낌이 들긴 든다. 그래도 예전에 만났을 때와 지금 만나는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이 안정화됐다고 본다. 이번 롯데 3연전은 다를 것"이라며 "선수들도 다 인지하고 있으니까 LG와 삼성전만큼 집중력을 보여줄 거다. 그래야 남은 순위 싸움에서 쉽게 갈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KIA는 이날 경기에서 4회 초까지 3-1로 앞서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내린 뇌우에 끝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KIA와 이 감독 모두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롯데의 4회초 공격 때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계속 돼 우천노게임이 선언됐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