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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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앞둔 박주영, 카가와 잡고 삿포로 치욕 넘는다

기사입력 2011.09.13 08:21 / 기사수정 2011.09.13 08:22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가 자존심을 걸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격돌한다.

박주영이 속한 아스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지그널 이두나 파크서 열리는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한다.

도르트문트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가 활약하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명문팀으로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여름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은 지난 10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와의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박주영은 독일 원정에 나설 18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다시 한 번 데뷔전에 나설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스날은 앞으로 도르트문트(A)-블랙번(A)-쉬루스버리(H)-볼턴(H)-올림피아코스(H)-토트넘(A)전까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해야한다. 

박주영과 카가와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서 각각 등번호 10번을 달만큼 에이스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럽에서의 경험은 박주영이 카가와보다 선배다. 박주영은 2008년 모나코에 입단하며 3년간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반면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카가와는 입단 초기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카가와는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10일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는 두 선수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시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한 박주영은 휴식기 동안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은 채 일본전에 나섰지만 무거운 몸놀림으로 일관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그에 반해 카가와는 홀로 2골을 몰아치는 원맨쇼 활약으로 3-0 대승을 이끌었다.

카가와는 경기 후 "패스할 때마다 공간이 생겼고, 상대 수비수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했다"라며 한국팬들을 자극했다. 주장 완장을 달고 출전한 박주영으로선 삿포로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입단에 성공하면서 한일 에이스 간의 재대결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처음으로 맞이하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실 박주영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최전방에는 주장 로빈 반 페르시가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왼쪽 윙포워드 역시 제르비뉴 혹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버티고 있다.

지난 스완지전에서도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반 페르시를 대신할 교체 자원으로 박주영 대신 마루앙 샤막을 선택했다. 그러나 당시 벵거 감독의 선택은 불가피했다. 박주영은 A매치 차출과 워크 퍼밋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겨하는 샤막은 조커에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샤막은 아스날 입단 후 교체로 출전한 18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해결사 기질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지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에서 4골을 몰아친 박주영의 골감각은 절정에 달해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아스날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박주영이 카가와와의 맞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날 코리아 홈페이지 제공]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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