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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캐스팅, 주저 NO"…변영주 감독 첫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종합]

기사입력 2024.08.14 16:26 / 기사수정 2024.08.14 16:26



(엑스포츠뉴스 상암동, 김현정 기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원작의 힘을 토대로 밀도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16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드라마 ‘구해줘 2’를 집필한 서주연 작가가 원작 소설을 각색해 대본을 집필했고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 등으로 독창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온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다.

지난 4월 개최된 제7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바 있다.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변영주 감독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제작발표회에서 "서주연 작가의 대본이 너무 좋았다. 원작과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고 되게 잘 쓰인 스릴러 대본이라고 생각해 하고 싶었다"라며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배우 몇 명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변요한은 '화차' 때 오디션을 본 사이였다. 왜 안 됐을까 생각했는데 다 나이가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었다. 이희준, 이선균 이런 친구들과 동년배로 나와야 했다. 정말 너무 좋았는데 갈 자리가 없었던 거다"라며 "변요한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연출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만났을 때 사람을 매료시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해보고 싶은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었고 인생의 방식을 바꾸게 만들었다. 되게 게으른 인간이다. 하고 싶은 걸 하고 탱자탱자 노는 게 중요한 사람인데 이분들과 작업하면서 게을러 빠지지 말고 많은 걸 해보고 싶다고 꿈꿀 정도로 좋았다"라며 촬영 현장의 분위기에 만족했다.

드라마 연출자로 데뷔한 변 감독은 "영화는 2시간 안에 이야기를 쭉 하고 끝나는데 드라마는 1회와 2회, 1회와 3회, 5회가 교집합이 있어 연결시켜야 해서 굉장히 다르고 내 입장에서는 어려웠다. 이미 찍은 걸 그 다음 찍은 것과 연결해야 하고 감정이 전해지는 것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2시간 안에서는 다이렉트로 연결되는데 드라마는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더라"며 고충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는 스코어가 적으면 영화 자체를 몰라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 드라마는 잘 되고 안 되고를 모두 알게 되고 숨길 수 없는 것 같다. OTT처럼 '아직 유저 수가 적잖아' 이런 말을 할 수도 없다. 2024년에 'TV 보급률이 떨어지잖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겁이 난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변요한은 같은 반 여학생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19세 고등학생 고정우 역을 맡았다. 정우는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어느 날 기억도 나지 않는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한 후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주변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 일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변요한은 "교복 연기가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변요한은 "교복을 입는 부분에 대해 부담이라기 보다는 고정우라는 인물을 19세부터 30대 초반까지 표현하는 게 큰 숙제였다. 다른 아역을 써도 좋겠지만 직접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맞고 그게 더 강할 거라고 확신했다. 감독님과의 논의 끝에 내가 쭉 이어가는 거로 선택했다. 귀한 시간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브라운관에 데뷔시켜준 분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대표님이다. 내가 의리파다. 대본을 받아 읽었는데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기댈 곳이 없는 작품, 오로지 감정으로만 끌고 가는 작품이라 부담스러웠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어떤 누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배우로 살아가면서 내가 해야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감히 감동이 와서 참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작품을 찍으면서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의 연기와 감정에 기대면서 한신 한신 무사히 넘기며 완주했다"고 고백했다.



고준은 정우(변요한 분)와 관련된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 형사 노상철 역으로 출연한다. 상철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형사였지만 결혼식 날 신부가 무참하게 살해되면서 삶도, 커리어도 망가지며 지방의 경찰서로 좌천된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우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되면서 정우와 엮이게 된다.

고준은 "악역으로 많이 찾아뵀는데 어릴 때 독립 영화할 때는 악역을 한번도 해본 적 없다. '타짜 2'에서 한 번 했는데 10년 동안 악역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나 형사 역할을 해봤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찰서에 가서 체험도 하고 경찰관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지 연구를 많이 했다. 애환이 많더라. 억울한 일이나 안 좋은 일을 당했던 분들을 대리만족시킬 수 있는 주먹방망이 같은 역할이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을 대변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고보결은 정우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탑스타인 최나겸 역을 연기한다. 오랫동안 정우를 짝사랑해 온 나겸은 교도소에 간 정우를 10년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며 출소 후 정우와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고보결은 "전체 장르는 스릴러지만 멜로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고정우를 위해 인생 모든 것을 바친다. 어떻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덕미가 본명인데 고등학교 때 최덕미는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아이였다가 엄청난 노력 끝에 톱스타가 되고 최나겸이라는 가명을 쓴다.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정우만을 위해 11년을 바친다. 많은 것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정우에 대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고 이야기했다.



김보라는 의대를 휴학하고 스쿠터로 전국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사건의 배경이 되는 무천마을에서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머물게 된 하설 역을 맡았다.

김보라는 "결혼 후 시청자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마음가짐이 다를 건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보라는 지난 6월 조바른 감독과 양가 가족들,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21년 영화 '괴기맨숀'의 연출과 배우로 인연을 맺은 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3년 만남 후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보라는 "여름 시작쯤에 결혼했고 여름이 끝나갈 때쯤 열심히 준비한 드라마가 방영돼서 여러모로 좋은 2024년의 여름이 될 거 같다. 럭키비키 같은, '오히려 좋아' 그런 거다"라며 미소 지었다.



배종옥은 무천시의 3선 국회의원 예영실 역을 맡았다. 예영실은 미모, 능력은 물론 지역구의 대소사를 모두 챙기는 완벽에 가까운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최초의 여성 경기도지사가 되겠다는 야망을 꿈꿔오던 중 마침내 꿈을 이룰 기회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배종옥은 "모든 걸 다 가진 여자다.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다. 10살 연하의 미남 병원장이 남편이다. 남들이 가질 수 없는 모든 걸 가진 여자다. 이 여자가 쟁취하고 싶은 욕망과 욕망 저편에 숨기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런 관전 포인트로 봐주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또 "모든 인물이 미스터리하다. 날 콕 집어 말하자면 정치에 대한, 보이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예영실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가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변 감독님과 현장에서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논의했다. 방송을 보시면서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 예영실을 표현하는데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재윤은 하나뿐인 딸의 죽음으로 인생이 무너져버린 아빠 심동민으로 변신한다. 술만 먹으면 폭력을 행사하는 알코올 중독 환자로 딸이 죽자 증세가 더욱 심해진 탓에 매일 손에서 술병을 놓지 않고 고정우의 엄마 정금희(김미경)에게 패악질을 부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조재윤은 배종옥의 역할 소개를 반대로 따라하며 "모든 걸 갖지 않은 남자"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윤은 "알코올 중독자이고 상당히 폭력적이지만 어마어마한 부성애를 갖고 있다. 딸을 사랑하고 그 딸을 그리워하는 아빠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많이 고민했다. 촬영할 때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시기여서 감정 깊이를 잘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다. 나 스스로 변화가 생겼다. '신동민 너는 피해자야' 한마디에 변화가 생겼다. 피해자가 오히려 소외당하는 세상이 됐다. 신동민이 정말 큰 피해자다. 이야기를 펼쳐나가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피해자가 되고 외면 당하게 된다. 정우의 어머니를 통해 표출을 하는데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 분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을 표현하지 않나 한다"고 밝혔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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