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슬의생' 끝나고 살 빼겠다 했는데" 흙감자 비주얼 고백 (행복의 나라)[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조정석이 '행복의 나라'에서의 비주얼을 언급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에 출연한 조정석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은 박태주를 살리기 위해 재판에 뛰어든 '법정 개싸움 일인자' 정인후를 연기했다. 

극중 조정석은 정말 1979년에 살았던 사람의 비주얼이다. 다듬지 않은 눈썹, 무심한 면도. 조정석의 여장 비주얼이 돋보이는 영화 '파일럿'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파일럿' 때와 비교해서 체중이 꽤 많이 차이 난다. 정확한 몸무게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얼굴살이 나중에 붙는데 (그 정도)"라고 고백했다.

조정석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마치고 조금의 휴식 후 '행복의 나라' 촬영을 했다고.

"'슬의생' 끝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 건 아니다. 나름 휴가도 즐겼다"는 조정석은 "그러다 '행복의 나라' 본 촬영 들어가기 전 테스트 촬영 때 가서 '제가 '슬의생' 때보다 살이 좀 쪘다. 살 빼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랬더니 (감독님이) 지금 너무 좋다고 하셨다. 당황해 '진짜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살빼지 말라고 하셨는지 알 거 같다. 그 당시에 시대적 배경이 1979년도인데 정말 그 당시 사람 같더라"며 자신의 비주얼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행복의 나라' 이후 갓 캐낸 흙감자 같다는 말을 듣고다닌다. 



분장팀과 감독의 결정에 있는 그대로 따랐다는 조정석은 "피부톤 굉장히 어둡게 분장했다. 제가 하얀 편이다. 감독님이 영화적인 톤, 조명 등 레퍼런스가 있었다. 제 피부톤도 거기에 맞게 끔 어둡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민은 "처음 '행복의 나라'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재밌었다. 추창민 감독님 작품도 너무 재밌게 봤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여러 역할들이 있겠지만 이건 또 다른 저만의 기회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역할로는 서민적이고 코믹스럽고 유쾌한 캐릭터, 장르로는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해주시는거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이런 (정인후) 역할 제안은 제게 많이 찾아오지 않는 제안이라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덧붙였다.

조정석은 "물론 어떤 역할이든 갈증은 있다"며 "하지만 빈도수로 따졌을 때 많이 한 장르보다 스릴러나 느와르 처럼 해보지 못한 장르에 대한 갈증이 언제나 있다"고 고백했다. 



아직도 목마르다는 그는 "그래도 '행복의 나라'를 보고 나서도 우리 영화를 되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웰메이드라고 생각이 돼 조금 해소가 됐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잼엔터테인먼트,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