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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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올림픽 출전 이한빛, 女 레슬링 62kg 16강서 탈락 아픔 [파리 현장]

기사입력 2024.08.09 19:28 / 기사수정 2024.08.09 19:29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극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한국 여자 레슬링 자유형 62kg급의 간판 이한빛(30·완주군청)이 16강에서 탈락했다.

이한빛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자유형 62kg급 16강에서 독일의 루이사 니메에 0-3으로 졌다. 

이한빛은 초반 니메에와 힘대힘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기술 점수 2점을 뺏기면서 0-2 열세 속에 16강전을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외려 한 점을 더 내주면서 0-3으로 상황이 악화됐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한빛은 지난 4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 준결승에서 몽골의 푸레우도르징 어르헝에게 0-4로 패했다. 아쉽게 파리행 티켓을 얻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는 듯했다.

당시 대회 각 체급에는 2장씩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었다. 결승에 진출한 어르헝과 북한의 문현경이 파리 올림픽 티켓 획득에 성공했다.



이한빛은 비슈케크 아시아쿼터 대회가 끝난 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몸 상태까지 악화됐다.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세계 쿼터대회 직전 몸 오른쪽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 결국 세계 쿼터대회를 뛰지 못했고 그대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는 듯했다. 

이한빛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파리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일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이한빛에게 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된 사실을 알렸다. 이한빛은 곧바로 여자 자유형 유배희 감독과 짐을 싸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한빛은 비슈케크 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던 북한 문현경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차순위로 이번 대회를 뛸 수 있게 됐다. 2012 런던 대회 김형주(48kg급)와 엄지은(55kg급)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레슬링 선수가 됐다. 

이한빛은 지난 5일에야 파리에 입성한 까닭에 현지 적응 훈련 기간이 사실상 없었다. 시차적응도 채 마치기 전에 이날 16강전에 출전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이한빛은 지난 2018년과 202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65kg급 동메달을 따낸 이 체급 간판 선수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라운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시아권에서도 손꼽히는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 도쿄 대회(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는 '노메달'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레슬링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kg급 이승찬과 97kg급 김승준이 모두 대회 시작과 동시에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대한레슬링협회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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