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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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군 마지막 등판이라고 생각"…절실한 '트랜스포머' 롯데 불펜 단비가 되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9 04:50 / 기사수정 2024.08.09 04:50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솔직히 1군에서 뛰어 행복하다. 여기서 뛰려고 그동안 야구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강현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시즌 중반 김강현은 롯데 불펜의 '단비'가 되고 있다. 올해 성적은 15경기 13⅔이닝 평균자책점 1.32이다.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최근 호투가 이어지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강현이랑 (박)진이는 안정감이 있다. 물론 상대에게 맞을 수도 있지만,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잘 던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1점 차 이럴 때도 과감하게 써야 할 것 같다. (김)상수가 안정감은 있지만, (구)승민이는 볼카운트나 첫 타자에 따라 기복이 있다. 어떤 상황이 되면 과감하게 두 선수(김강현, 박진)를 써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강현과 박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취재진을 만난 김강현은 지금까지 시즌을 돌아보며 "아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투수 코치님들과 형들도 많이 도와준다. (구)승민이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 내 활약은 아직 70점이다. 구종과 구속, 제구 모두 부족하다. (접전이 아닌) 편한 상황에 올라가는 것 같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매순간이 절실한 김강현이다. 한 타자를 잡거나 공 하나를 던지더라도 전력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군에서 마지막으로 던지는 날이라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 매번 올라갈 때마다 그렇게 생각하고 던진다"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순탄하지 않은 김강현의 야구 인생이었다. 그는 청원고를 졸업한 뒤 2015시즌 롯데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현재는 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포수 마스크 대신 글러브를 잡으며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이름도 김호준에서 김강현으로 개명했다. 프로 야구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는 몸부림쳤다.

김강현은 "어릴 때 투수를 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팀에 포수가 없어서 투수를 못했다. 마지막으로 투수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구단도 포지션 전향을 제시해서 감사했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그래도 좋았다. (투수가) 뭔가 맞는 느낌이다"라며 "포수를 했던 경험이 볼배합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도 웬만하면 포수를 믿고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토록 원했던 투수로 1군에서 뛰고 있는 김강현이다. "솔직히 1군에서 뛰어 행복하다. 여기서 뛰려고 그동안 야구했다. 1군에서 언제까지 던질지 모르겠지만, 그냥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그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대답했다.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김강현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육성선수 입단부터 포지션 전향까지. 많은 롯데 팬도 김강현의 야구 스토리를 알기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최근 출근길, 퇴근길이 즐거운 김강현이다. "팬들이 이름을 불러주고,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신다. 그런 일이 옛날보다 많아졌다.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하다. 사실 예전에는 이름을 불러주시지도 않았다. 요즘에는 이름과 함께 '화이팅' 외쳐주셔서 정말 좋다. 무더운 날 경기장에 와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야구 선수 김강현의 2024시즌 목표는 1군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시즌 전 목표는 1군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었다. 그냥 시즌 끝까지 안 다치고 어떤 상황이든 1군에서 던지고 싶다. 멀리 보면, 꾸준하게 하고 싶다. 잘 풀리고, 안 풀릴 때가 있지만 꾸준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강현은 "몇 경기 출전하지 않았지만, 괜찮은 성적이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더라도 더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롯데 투수 김강현(가운데)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김강현(가운데)은 최근 안정적인 활약으로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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