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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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살아온 것 같다"…스무살 태권소년,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08 06:58 / 기사수정 2024.08.08 09:02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박태준(20·경희대)이 소년 시절부터 꿈꿨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뤄냈다. 파리에서 애국가를 울리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현실로 이뤄내고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젠의 마데고메도프를 이겼다. 라운드 스코어 2-0(9-0 13-1)으로 앞서던 가운데 상대 선수의 부상에 따른 기권승을 따냈다

박태준은 이날 승리로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태권도 종목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태권도에서는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68kg급 손태진, 남자 80kg급 차동민 이후 16년 만이다. 

박태준은 시상식 종료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게 꿈 아니죠?"라고 취재진에게 먼저 농담을 던진 뒤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이 꿈꾼다. 내가 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서 너무 의미 있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 전에 인터뷰에서 각오를 말할 때마다 항상 '포디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딱 걸었을 때 내가 했던 말들이 딱 떠올랐다"며 "포디움 위에서는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이게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돌아봤다.

박태준은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2점을 뺏었다. 이어 마고메도프의 감점으로 3-0까지 달아나면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이어 발차키 몸통 공격이 연이어 성공,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 과정에서 마고메도프와 서로의 발이 충돌했고 마고메도프는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졌다.

마고메도프는 잠시 짧은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게임에 임했지만 이미 경기력과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박태준을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박태준도 거세게 마고메도프를 몰아붙였다. 1라운드가 박태준의 9-0 완승으로 끝나면서 금메달은 점점 한국 쪽으로 다가왔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1에서 마고메도프의 발차기 공격이 머리에 맞은 것으로 인정돼 2-4로 스코어가 뒤집히기도 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박태준의 2-1 리드로 돌아갔다.


박태준은 이후 돌려차기로 마고메도프의 머리 쪽을 정확하게 때리면서 스코어를 7-1로 벌렸다. 곧바로 몸통 공격까지 성공하면서 9-1까지 도망갔고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끝났다. 13-1까지 달아나면서 마고메도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입은 부상의 여파로 2라운드 잔여 시간을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경기를 포기하면서 결승전 승자는 박태준이 됐다. 

박태준은 "내가 21년 동안 살아온 건 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며 "오늘 결승전에서 이겨서 금메달이 확정됐을 때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순간 울컥하기도 했고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태권도가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대회에서 남자 86kg급 김경훈, 여자 57kg급 정재은, 여자 67kg급 이선희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도 남자 80kg급 문대성, 57kg급 장지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자 68kg급 손태진, 남자 80kg급 차동민, 여자 57kg급 임수정, 여자 67kg 황수정까지 무려 4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kg급 황경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여자 49kg급 김소휘와 여자 67kg급 오혜리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하지만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는 단 한 명도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여자 67kg급 이다빈 은메달, 남자 58kg급 장준 동메달, 남자 80kg급 인교돈의 동메달이 전부였다. 태권도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한국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노골드'였다.



박태준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한국 태권도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태권도인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파리에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길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태권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잘 준비했다"며 "태권도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나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벅차 오르는 감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태준은 시상식 종료 후 "이게 꿈 아니죠?"라고 취재진에게 먼저 농담을 던진 뒤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이 꿈꾼다. 내가 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서 너무 의미 있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 전에 인터뷰에서 각오를 말할 때마다 항상 '포디움(시상대)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딱 걸었을 때 내가 했던 말들이 딱 떠올랐다"며 "포디움 위에서는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이게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고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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