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축구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조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태 독일 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단, 금메달을 딴 종목은 축구가 아닌 승마 종목이다.
독일 TZ는 7일(한국시간) "독일의 금메달 획득에 뮐러가 큰 몫을 했다"라며 "크리스티안 쿠쿠크는 뮐러가 소유하는 말을 타고 마장마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스타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승마 선수 쿠쿠크는 이날 올림픽 승마 장애물 개인 결승에서 38.34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TZ에 따르면 쿠쿠크의 말은 뮐러가 소유한 말이다. 뮐러는 축구뿐만 아니라 말에 관해서도 매우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메달을 딴 쿠쿠크는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하면서 뮐러와 공동 소유주 매들린 슐츠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체커(뮐러의 말)'가 팔리지 않고, 내가 계속해서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날 믿어줬고, 이제 보답할 수 있게돼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쿠쿠크는 이제 14살이 된 체커에 대해 "일종의 늦게 꽃을 피우는 선수"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해온 걸 여기서 인상적으로 증명했다. 이 말을 탈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파트너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TZ는 "쿠쿠크와 체커의 성공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개인 부문에서 메달을 딴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르코 쿠처(동메달) 이후 처음이다.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대회 울리히 키르히호프, 유스 데 퇴퍼 이후 처음"이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뮐러에게 승마 스포츠는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다. 뮐러의 아내는 승마 대회에 자주 출전하고 있다. 두 사람은 뮌헨 인근에서 목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뮐러는 최근 "아내가 나를 말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말은 매우 친근한 존재다. 파트너이자 동반자이며, 침착함과 동시에 힘과 우아함을 발산한다"고 말의 매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다만 프로 축구 선수로서 정기적으로 말을 타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TZ는 "뮐러는 바이에른 주 인근의 로텐부르크-파텐도르프에 있는 농장에 시간을 내 찾아가고 있으며 지금은 축구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다. 클럽 레벨에서 뮐러의 커리어가 끝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TZ,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