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위기서 롯데 구한 결승타…"준우 선배님이 20연승 목표로 달리자고 했다"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은 리그 최하위 추락을 눈앞에 둔 팀을 구했다.

나승엽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롯데의 6-5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첫 타석부터 나승엽의 방망이가 결과를 만들었다. 2회말 1사 1루에서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인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다시 한 번 신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구성했다. 이후 팀은 NC 투수진을 몰아쳐 4득점 해 빅이닝을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돋보였던 나승엽이다. 5-5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8회말 1사 2루에서 김재열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6-5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결승점이 됐다. 나승엽은 결승타를 기록해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중요한 순간 전준우의 2타점 동점타로 분위기를 가지고 왔고, 나승엽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나승엽을 포함 야수진을 칭찬했다.

나승엽은 경기 뒤 결승타에 도움을 준 김 감독과 김주찬 1군 타격코치, 임훈 1군 타격보조코치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님과 김주찬 코치님, 임훈 코치님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 '존을 평상시보다 높게 보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또 '비슷하다 싶으면 자신 있게 돌리라'고도 말씀해주셨다. 그 조언만 타석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니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롯데는 나승엽의 활약 덕에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살아났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0.5' 경기 차였다. 롯데가 패하고, 키움이 승리한다면 순위표에 변동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롯데가 지더라도 키움이 함께 지면 꼴찌로 떨어지지 않지만, 키움의 결과를 떠나 우선 팀이 승리해야 했다. 그리고 롯데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승 기록을 '3'으로 늘렸다.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롯데도 가을야구 희망을 접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5위 SSG 랜더스와 경기 차는 '5'다.

나승엽은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전)준우 선배님께서 20연승을 목표로 하고 달려가자 말씀하셨다. 그 후로 3연승을 했고, 17연승이 남았다. 하루하루 승리를 바라보고 악착같이 힘을 내 보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상무(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하고 롯데에 합류한 나승엽. 덕수고 시절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여겨봤던 타격 재능을 전역 첫해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올해 성적은 78경기 타율 0.309(265타수 82안타) 5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이다. 나승엽은 비어 있던 1루를 차지하며 롯데 내야진 세대교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