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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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함께 싸우니 든든해요"…메달 하나 더 노린다, 언니들과 8강 진출 [파리 현장]

기사입력 2024.08.06 08:57 / 기사수정 2024.08.06 09:32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메달 도전을 향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신유빈(20), 전지희(31), 이은혜(29)가 브라질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매치 점수 3-1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신유빈과 전지희가 호흡을 맞춘 1복식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합작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를 제패했던 신유빈-전지희 콤비는 1게임을 11-6으로 가볍게 따낸 뒤 2게임을 11-5, 3게임까지 11-8로 삼켜내면서 게임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2단식에서는 이은혜가 다카하시 브루나에게 게임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주춤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지희가 3단식에서 다카하시 지울리아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압도하면서 매치 점수 2-1로 다시 앞서갔다. 



한국은 4단식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은혜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하는 '인간 승리' 알렉산드레 브루나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기면서 매치 점수 3-1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시간으로 8월 6일 오후 10시 스웨덴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16강전을 4경기로 끝내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 신유빈이 5단식에 출전하고 않고 휴식을 취한 것도 수확이었다.

올림픽 데뷔 무대를 밟은 이은혜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것도 고무적이다. 이은혜는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아 지난달 중순 프랑스 입성 후 줄곧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해 왔다.  

전지희도 지난달 28일 여자 단식 64강 탈락 이후 일주일 넘게 게임을 치르지 않았지만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면서 스웨덴과 8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은혜는 브라질과의 16강전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뒤에서 감독님과 지희 언니, 유빈이가 계속 (힘이 되는) 말을 해준 덕분에 편안하게 고비가 올 때마다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느낌은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긴장도 됐고 설레기도 했다"며 "단식 2경기를 뛰게 됐을 때는 너무 결과를 의식하거나 정확하게 치려고 하면 내 마음이 무거워지고 불안해질까 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지희는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세계랭킹 80위 포르투갈의 유후에게 당한 패배를 이날 단체전 승리로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대회에서 올림픽을 이미 두 차례나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된 아픔은 결코 적지 않았다.



전지희는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오늘은 조금 떨렸다. 단식 64강전이 끝나고 일주일 만에 뛰었다"며 "그동안 신유빈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 마음이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유빈이 현재 컨디션이 너무 좋다. 내가 복식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다"며 "내가 못할까봐 신유빈에게 장난으로 '언니가 미스해도 화내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경기를 뛰니까 좋았다"고 웃었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서 이미 메달 한 개를 획득한 상태다.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 홍콩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식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탁구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유빈은 "언니들과 함께 있으니까 덜 외롭고 같이 싸우러 가는 느낌이 들어서 든든하다"며 "언니들과 (여자 단체전에서) 포디움에 올라가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여자 대표팀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땐 독일에 매치 점수 2-3으로 패했다. 당시 최효주가 두 단식을 모두 내준 가운데 신유빈이 단식에서 한잉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진 것이 컸다.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4강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이번엔 다르다. 비록 중국과 4강에서 붙게 된 것이 핸디캡이지만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강호들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아 한국이 중국에 밀려 3~4위전으로 가더라도 충분히 동메달 정도엔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것도 이점이다.

한국 탁구는 파리 올림픽 개막 후 신유빈-임종훈의 혼합복식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 수확이다. 남녀 단식은 입상권 진입이 불발된 가운데 단체전에서 포디움을 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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