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체육회는 감사원 출신 감사관, 경찰 수사관 출신 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과 국민권익위 출신 감사관, 여성위원회 위원 등 외부 감사 전문가 4명과 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으로 조사위를 꾸려 올림픽 폐회 후 조사에 착수한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진상조사위원회와는 전혀 별개 조직이다.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를 모두 조사한다.
안세영의 관련 발언은 지난 5일 그가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완벽히 누르며 금메달을 따낸 뒤 이뤄졌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뒤 이번 올림픽까지 10개월간 자신의 부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유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표팀과 다신 동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DB
안세영은 금메달을 거머쥔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없는 상태였는데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대표팀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짧게 말하자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협회)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을 많이 보내셨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너무 (협회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길게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부상 뒤 오진, 그리고 이를 치료하고자 소속팀으로 돌아가길 원했으나 대표팀에서 막으면서 부상이 낫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처음 오진이 나왔던 순간부터 계속 참고 경기를 뛰었다"며 "지난해 연말 다시 재검진을 해보니까 무릎이 많이 안 좋았다. 파리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없었고 참고 뛰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서 부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DB
안세영의 발언은 배드민턴에서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 경사 및 한국 선수단 11번째 금메달 획득 쾌거라는 호재를 덮을 만큼 강력했다.
대회 후반부 대한사격연맹 전격 사임과 함께 핵폭탄 같은 악재가 되고 말았다.
다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8일 안세영이 귀국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안세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배드민턴협회는 "파리플랫폼(대한체육회 프랑스 현지 훈련장)에 도착한 이틀 뒤 안세영 선수는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했다"며 "발목 힘줄 손상 소견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 아래 체육회 의무팀 치료 지원과 파리 내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으나 안세영 선수가 치료를 받기 원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7월22일 인천 출국→8월4일 파리 출국)해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연합뉴스
안세영의 부상 치료를 위해 사실상 특혜 제공까지 하며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사위를 빠르게 구성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이 부상 관리, 훈련 체계, 선수 보호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조사위 면담으로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감사로 전환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선수촌 훈련본부 등 안세영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적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를 하고, 제도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규정도 개정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안세영(삼성생명)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