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45
스포츠

'XY 염색체' 복서, 살해 협박까지…"난 여자입니다" 알제리 선수 '학대 중단' 호소 [2024 파리]

기사입력 2024.08.05 17:08 / 기사수정 2024.08.05 17:08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져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알제리 권투 선수 이마네 칼리프가 현재 진행 중인 성별 논란 속에서 올림픽 메달을 확정한 후 괴롭힘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알제리의 여자 복서 칼리프는 대만의 여자복서 린위팅과 함께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뜨거운 논쟁이 된 선수이다.

칼리프가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의 염색체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고,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칼리프와 린위팅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라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알렸다.

논란 속에 대회에 나선 칼리프는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다. 카리니는 칼리프의 펀치를 단 2방 맞고 항복을 선언했다.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와 3라운드 접전 끝에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따내고 준결승행 티켓을 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준결승에 오른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이로써 칼리프는 이번 파리 대회에 참가한 알제리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선물했다.

더불어 2012년 런던 대회부터 도입된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알제리 최초의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8강전을 통고하며 메달을 확보한 칼리프는 그동안 자신의 성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AP통신 스포츠 영상 파트너 SNTV와의 인터뷰에서 "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원칙과 헌장을 지지하고, 모든 선수들을 그만 괴롭히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이어 "왜냐하면 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사람들의 생각, 정신, 마음을 죽일 수 있으며 사람을 갈라 놓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그는 "난 일주일에 이틀은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그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족들은 날 걱정하고 있다"라며 "신의 뜻대로라면 이 위기는 금메달로 끝날 것이고, 이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올림픽 위워회가 날 공정하게 대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이 해결책이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기쁘다"라며 IOC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칼리프는 준결승전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전한 유일한 발언은 "나는 여자이다"였다. 그는 자신은 명백한 여자이기에 더 이상 성별 논란과 이에 대한 비난이 종식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칼리프와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을 당했던 대만의 린위팅은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kg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30-27 30-3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린위팅도 이번 파리 대회에서 메달을 확보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무분별한 비난과 협박을 중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칼리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한 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면서 성별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후 스타네바는 경기 후 링을 떠나지 않고 두 검지를 교차시켜 'X'모양을 만들면서 화제가 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타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라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린위팅도 이번 파리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휘말리자 대만 올림픽 위원회는 "대표단은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악의적인 온라인 학대와 개인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러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인신 공격와 유언비어 확산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IOC 대변인 마크 아담스도 "우리는 이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표적이 됐다고 느낀다. 그들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라며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등록돼 있으며, 여성 여권을 가지고 있고, 지난 6~7년 동안 대회에 여성으로서 대회에 참가해 승패를 거듭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