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의심을 스스로 지웠다.
안세영의 셔틀콕 여제 등극, 이제 한 걸음 남았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배드민턴 강국 인도네시아 대표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를 게임 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제압했다.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툰중을 따돌렸다. 툰중도 세계 8위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안세영의 힘 앞에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었다.
안세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4연승을 내달렸다. 이제 단 한 경기만 이기면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허빙자오(중국)로 결정됐다. 허빙자오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에 1게임을 내주고 2게임에서도 8-10으로 끌려다니고 있었지만 마린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기권하는 행운으로 결승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천위페이(중국), 자신의 천적인 타이쯔잉(대만) 등 강자들이 도중 탈락하는 등 이번 대회에선 안세영 앞에 우주의 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타이쯔잉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천위페이는 8강에서 같은 중국 대표 허빙자오에 패하면서 올림픽 여자 단식 2연패에 실패했다. 천위페이와 허빙자오가 8강 격돌하기로 됐을 때 허빙자오가 이기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국내 배드민턴계에 적지 않았는데 실제 이뤄졌다.
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결승전은 5일 오후 9시30분에 열린다. 허빙자오는 천위페이를 누르고 올라온 배드민턴 최강 중국의 대표다. 안세영이 상대전적에서 8승5패로 앞서지만 가볍게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안세영의 우승 가능성은 부쩍 높아진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안세영의 기세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2경기를 싱겁게 마치고 토너먼트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 1위를 인정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이어 8강과 4강을 현지시간으로 아침인 오전 8시30분에 치렀는데 두 경기 모두 잠에 덜 깬듯한 1게임을 보냈다가 2게임부터 괴력을 선보이며 뒤집기 쇼를 했다. 마치 '안세영을 의심하지 마'라고 외치는 것 같은 움직임과 실력이었다.
툰중과의 경기에서 안세영은 1게임을 허무하게 내줬다. 툰중은 안세영의 강점인 랠리를 자주 허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듯 빠른 공격으로 몸이 덜 풀린 안세영을 공략했다. 헤어핀으로 네트 앞 승부를 걸면서 스매시와 푸시를 섞었다. 안세영은 랠리에서 점수를 따내며 상대의 체력과 자신감까지 한꺼번에 떨어트리는 스타일이다. 툰중을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안세영이 24분 만에 11-21로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잠이 덜 깬 듯한 모습이었다. 툰중의 상승세에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2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안세영은 '이제 제대로 해 볼까'라고 말하는 듯 폭발적인 공격력, 그리고 환상적인 방어력을 선보였다.
1게임에서 통했던 툰중의 공격이 2게임부터는 안세영의 수비에 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경기 양상을 서서히 체력전으로 끌고 나갔다. 툰중은 이미 2게임 중반부터 힘든 기색을 드러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이다. 비디오판독으로 11-10으로 쫓길 상황을 12-9올 벌린 안세영은 그대로 내달렸다. 기세를 살려 21-13으로 이겼다.
3게임에선 안세영의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툰중은 힘이 빠져 안세영의 좌우로 흔드는 공격에 맥을 못 췄다. 안세영은 15-6으로 달려나가 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이후 툰중이 맹추격전을 벌여 16-13으로 쫓겼다.
여기서 안세영은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 상대가 빠른 승부수 띄울 틈을 주지 않고 랠리를 전개하면서 안 그래도 힘 빠진 상대를 아예 뛰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코트에 안세영의 포효가 들려왔다.
안세영은 앞서 야마구치를 게임스코어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할 때도 거의 똑같은 내용을 선보였다.
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야마구치는 지금은 세계 6위에 불과하지만 부상으로 쉬기 전까진 세계 1위를 오랜 기간 차지했을 만큼 강자로 꼽혔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대진표가 나왔을 때 둘이 8강에서 격돌하기로 결정되면서 안세영이 불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첫 게임을 내줄 때만 해도 이런 불안한 대진표가 안세영의 발목을 잡는 듯 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대결에서 1게임 초반 5-10으로 뒤진 뒤 맹추격전을 벌여 14-15까지 따라갔으나 실수로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야마구치는 다음 랠리에서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1세트에선 야마구치가 행운 섞인 포인트가 고비 때마다 나와 안세영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결국 안세영이 15-21로 1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 앉을 안세영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2게임 5-5부터 야마구치를 계속 몰아붙이며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갔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체력에서 안세영이 우위를 보여 긴 랠리에서 야마구치를 지치게 만들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안세영은 8-6에선 정교한 대각 헤어핀과 강력한 스매시를 차례로 선보이며 10점을 쌓았다. 이후 상대 공격에 대한 인·아웃 판단이 흔들렸고 비디오판독 끝에 야마구치에 실점하는 장면도 나왔으나 꾸준히 5점 안팎의 리드를 유지하고 21-17로 2게임을 따냈다.
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3게임에선 안세영의 체력이 압승 원동력이 됐다.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은 네트 앞으로 바짝 붙어 공격을 감행했고 3게임 초반 6-1로 치고 나갔다. 야마구치는 안세영과의 네트 앞 싸움에서 기습 스매시에 당한 뒤 코트에 잠시 대자로 뻗는 등 패색이 짙었다. 그 만큼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야마구치는 마지막 게임에서 10점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8강과 4강을 통해 의심을 깨끗하게 지웠다. 1게임에 형편 없는 플레이로 내주더라도 2~3게임에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기술과 체력,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마음껏 알렸다.
허빙자오가 과연 안세영의 안정된 경기력을 누를 이가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의심하지 마'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안세영이 증명한 경기력 코드다.
안세영은 3~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연이어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과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연달아 게임 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을 다소 맥 없이 내줬지만 2게임 들어 눈부신 경기력으로 야마구치와 툰중을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초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지우며 체력과 기술, 자신감 등에서 금메달 1순위라는 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