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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 800m 메달 불발, 뜨거운 눈물 쏟은 이호준…"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31 10:50 / 기사수정 2024.07.31 10:50

김우민(왼쪽)이 30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을 마친 뒤 아쉬워하는 이호준(오른쪽)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면서 목표했던 메달권 진입이 불발됐다. 사진 연합뉴스
김우민(왼쪽)이 30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을 마친 뒤 아쉬워하는 이호준(오른쪽)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7분07초26의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면서 목표했던 메달권 진입이 불발됐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황금세대'의 일원 이호준(23·제주시청)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지난 3년간 꿈꿔왔던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지만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 남자 경영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순서로 레이스를 펼쳤다. 이호준은 예선에서 첫 번째 영자로 나서 자신의 몫인 0~200m를 1분46초53로 끊으면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결승에서도 1분46초95로 선전했지만 6위라는 결과에 아쉬움을 삼켰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모두 계영 800m 결승 종료 후 들어선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를 침울한 분위기 속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항상 밝았던 이호준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호준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3년 동안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수영연맹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데 너무 아쉽다. 미흡했던 점을 잘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짧게 자신의 소감을 전한 뒤 대표팀 동료 황선우가 인터뷰를 진행할 때 옆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취재진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우민이 이호준을 다독였고 기자들도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7분07초96을 기록하고 조 4위에 올랐다. 2조까지 합쳐 출전 전체 16개국 가운데 7위에 오르며 8위(일본, 이스라엘 공동 8위로 실제론 9개국)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존 기록상으로 미국과 호주가 결승에서 1, 2위를 다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호주,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수영 단체전 우승의 금자탑을 쌓고 '황금세대'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 수영은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부터, 2023 후쿠오카 대회, 2024 도하 대회(2월)까지 3차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면서 7분06초93, 7분04초07, 7분01초94로 기록을 가파르게 단축하고 있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7분01초대는 물론 더 나아가 6분대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외려 기록이 5~6초 이상 떨어졌다.

한국은 단체전 메달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특히 예선에서 에이스 황선우,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때 좋은 기록으로 제 몫을 해준 양재훈을 빼고 이호준~이유연~김영현~김우민이 이어서 헤엄을 쳤다. 황선우, 양재훈이 빠진 상태에서 7분07초 기록을 냈기 때문에 결승에선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냈던 기록을 어느 정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수영은 올림픽 역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최초 결승 진출에 만족한 채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를 마감했다. 오는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더 기량을 갈고닦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호준은 "우리가 계영 800m에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이번에 조금 미끄러졌다"며 "그래도 파리 올림픽을 통해 배운 것도 있다.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다음 메이저 대회 전까지 잘 보완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 "도쿄 올림픽 때는 긴장되고 떨리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파리 대회는 특별히 심한 압박감은 느끼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아쉬운 결과가 나온 건 준비 과정에서 뭔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아시아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 기록이 현재 우리 위치다"라고 설명했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양제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수영 경영 대표팀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7분01초73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분01초9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역사상 첫 올림픽 수영 단체전 메달 획득은 4년 후 LA 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호준이 흘린 눈물에는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메달 획득 무산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다. 이 종목에서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기 때문에 파리에서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이호준은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근소한 차이로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과 의지가 강했다"며 "오늘 기록이 터무니없기는 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이나 기록을 보면 충분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했다.

이호준은 낙담이 큰 상황에서도 도약을 약속했다. "앞으로 더 철저하게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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