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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D-20→동메달 면제'…임종훈 "신유빈과 함께라서 가능했다" [파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31 07:51 / 기사수정 2024.07.31 08:04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임종훈(27)이 생애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선수 커리어는 물론 임종훈 개인의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동메달을 얻었다.

임종훈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파트너 신유빈(20)과 호흡을 맞췄다.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꺾고 이번 대회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신유빈-임종훈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는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임종훈은 "나도 유빈이도 부상도 많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유빈이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신유빈도 "외국으로 계속 대회를 다니면서 힘들기도 했는데 나보다 7살 더 많은 종훈 오빠가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내게 힘을 줬다"며 "첫 경기 때는 긴장도 많이 됐는데 오빠가 너무 잘 이끌어줘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즐겁게 시합을 치를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이번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1위 독일의 당치우-니나 미텔함 조를 격파하고 대회 우승후보다운 출발을 알렸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다만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 29일 열린 준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했다.

하지만 신유빈-임종훈 조가 왕추친-쑨잉사와의 준결승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뛰어났다. '졌지만 잘 싸웠다'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3게임까지 2-1로 앞서가면서 중국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신유빈-임종훈 조는 왕추친-쑨잉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경기력으로 홍콩을 삼켜냈다. 웡춘팅-두호이켐 조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압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종훈은 1997년생으로 신유빈보다 7살 위지만 올림픽 경험은 없었다. 3년 전 도쿄 대회를 통해 먼저 올림픽을 겪었던 신유빈과 호흡을 맞춰 커리어 첫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임종훈이 얻은 건 메달이 전부가 아니다. 임종훈은 오는 8월 19일 군입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는다. 향후 4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한다.

임종훈은 입대 20일 전 병역특례를 받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동메달 결정전이) 한 경기일 뿐이지만 사실 무게감이 없지 않았다"며 "솔직히 유빈이랑 혼합복식을 뛰어서 이긴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고 웃었다.

임종훈은 현재 100% 몸 상태가 아니다. 허리 통증으로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파리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고통쯤은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임종훈은 "(나 혼자 하는) 개인 단식 게임이었다면 몸을 조금 사렸을 텐데 혼합 복식이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몫이 있다"며 "허리가 부러져서 게임을 뛰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내게 오는 공은) 커버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또 "나는 항상 국가대표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반드시 메달을 따서 돌아온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 게임뿐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이걸 지켜왔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져 너무 아쉬웠는데 동메달 획득으로 매번 메달을 가져온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임종훈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 탁구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로서 책임감도 언급했다. 한국 탁구가 최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가운데 앞으로는 꾸준히 포디움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임종훈은 "한국 탁구가 남자 쪽에서는 조금 쳐지고 있었는데 이 동메달을 계기로 메달을 추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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