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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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창' 열고 나온 김창완, 솔솔 불어오는 '저녁바람' 만났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7.29 16:24 / 기사수정 2024.07.29 16:24



(엑스포츠뉴스 목동, 이창규 기자) 청취자들의 아침 시간을 책임졌던 김창완이 이제는 저녁 시간을 책임진다.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DJ 김창완, 정한성 PD가 참석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이다. 청취자들의 저녁이 조금 더 이롭기를, 조금 더 수월하기를, 조금 더 평안하기를 하는 바람을 품고 DJ 김창완이 음악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김창완은 "파워FM에서 러브FM으로 제가 왜 왔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건물에 다 있고, 부스만 따로 있다. 아침에 오던 곳이랑 층수도 같아서, 몸만 저녁으로 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정한성 PD는 "선생님께서는 왜 러브FM에 왔는지 모른다고 하신다고 했는데, 그게 큰 그림이다. 작년부터 러브FM의 편성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큰 그림을 완성해간다는 느낌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오후 6시는 경쟁이 심한 시간대여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폭발적인 분이 누가 있을까 하다가 누구나 알고 반응이 좋을 만한 분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는데, 이를 들은 김창완은 "그걸 4개월 전에 얘기해야지, 그 때는 무 자르듯이 툭 잘라놓고"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프로그램을 진행한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김창완은 "그 때('아침창' 진행할 때)는 저절로 나왔는데, 이젠 오프닝 쓰기가 고되다. '아침창' 할 때는 그래도 내가 그 날의 희망을 적는다던지, 이랬으면 좋겠다던지 하면 되는데, 저녁은 미리 쓰기가 참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오늘은 날씨가 또 무지하게 무덥더라. 기자분들이 무슨 말씀하실지 모르겠고, 그래서 아직 한 글자도 못 썼다. 지금 적응하고 있다. 시차 적응이 안 됐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23년 간 진행해온 '아침창'을 지난 3월 하차한 뒤 분리불안 증세까지 느꼈다는 김창완은 "그 사이에 사실은 상당히 바빴다. 몇십년만에 다른 방송국 출연 요청에도 응하고, 프로그램 새로 제작도 해보고, 공연도 많았고 이거저거 하고 다니면 잊히지 않을까, 벗어나지 않을까 했는데 쉽사리 치유가 안되는 거였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주에 돌아와서 한 주 지나니까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거 같다. 아직 시간의 적응이나 애청자분들과의 밀착관계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일단 엄마가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시간관이 바뀌었다는 김창완은 "17년 간 수행을 하고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스웨덴 스님의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글을 읽고 노을은 지는 해에 대한 긴긴 애도가 아닐까 싶더라. 늘 저녁은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아침이 지난 밤에 대한 마무리이고, 저녁이 하루를 여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창완은 "라디오를 47년 진행했다. 요즘은 물도 사서 마시는 시대가 아닌가. 라디오라면 누가 와서 떠먹어도 되고, 사시사철 어디서나 흐르는 약수처럼 되지 않을까 싶다. (누가) 듣거나 말거나, 우리는 약수가 되어 세상에 늘 흐르는 맑은 물이 됐으면 한다"면서 "새로 라디오 시대가 열렸으면 한다. 그런 데에 앞장서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방송된다.

사진=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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