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으로 인해 78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후원사 계약에 손흥민의 영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 덕분에 경기장 밖에서 4400만 파운드(약 785억원)의 재정적 이익을 챙겼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상업 계약 체결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토트넘은 2022년 한국 프리시즌 투어의 공식 스폰서로 여행 가방 회사를 택했다. 24일 토트넘은 그 회사와 계약을 갱신했다고 발표했다"며 "손흥민은 2년 넘게 이 회사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이것이 양측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촉매제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손흥민 영입은 선수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마케팅적으로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구단에 선물을 안기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매체는 "특정 지역 출신 선수를 영입하는 데 따른 상업적 이점은 때때로 과장될 수 있지만 토트넘 손흥민의 경우, 그의 영향력은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났다"며 "토트넘 이사들은 손흥민 영입 이후 동아시아에서의 성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토트넘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는 클럽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으로 인해 아시아 투어도 계획하게 됐고 성공적인 투어를 보내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2년 여름 한국에 방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경기를 치르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세비야와 경기를 펼쳤다.
한국 투어로 재정적인 이득을 본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일정이다.
토트넘은 27일 일본에서 J1리그 챔피언인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팀 K리그, 8월 3일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만난다. 경기 이전에도 공식 인터뷰나 오픈 트레이닝 등 사전 행사가 펼쳐진다.
손흥민의 마케팅 효과는 아시아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도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2023-2024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 최다 판매의 주인공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당 3000명 정도의 한국 팬들이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모델로 있는 여행 가방 회사와 새로운 계약까지 체결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대우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축구적으로도 구단 레전드로 다가가는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은 그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발동해 2026년까지 클럽에 머물게 한다"며 "현재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지만 토트넘 주장은 계약은 12개월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1년 연장 계약 조항 발동은 지난 5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2023-24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이 유력했던 손흥민과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고 내년 여름 만료되는 계약의 1년 연장 계약 조항을 발동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파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동시에 여러 팀과 이적설에 휘말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여러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의 영입을 원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거짓이라며 그가 페네르바체로 갈 일이 없다고 했으나 사우디 리그 이적설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성공적인 시즌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리그에서 17골과 10개의 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단 6명뿐이다.
구단 기록도 세우고 있다. 그는 17골을 추가해 토트넘에서만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고 구단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선수가 됐다.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던 것은 지난해 여름 구단 최초로 비유럽인 주장이라는 직책도 잘 수행하며 개인 기록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며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었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손흥민을 '빅 보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축구 내외적으로 영향력이 엄청난 손흥민과 종신 계약을 맺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토트넘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가져다주는 경기 외적인 수익만 고려해도 재계약을 맺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