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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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북한?!'…한국은 2번이나 北으로 불렸다, 개회식 초대형 사고 터졌다 [파리 현장]

기사입력 2024.07.27 07:00 / 기사수정 2024.07.27 08:00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역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으로 기대를 모았던 2024 파리 올림픽이 '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소개되는 황당한 실수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센강(Seine River) 일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여자 수영의 김서영(30·경북도청), 남자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28·용인시청)이 기수를 맡았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주경기장은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프랑스 경기장)가 아닌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206개 참가국 중 48번째 순서로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km 구간을 지났다.

선수들은 배를 타고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했다.

하지만 개회식 메인 행사장에서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의 실수가 논란을 빚었다.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순간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라고 말한 것이다.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밝은 얼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밝은 얼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장내 아나운서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어로 한국 선수단을 소개할 때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말해 또 한 번 한국을 북한으로 둔갑시켰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 영어 모두 북한을 가리키는 말로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 순서로 개회식에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북한을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제대로 호명했다. 스스로 실수를 인지한 것인지, 주최 측의 지적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국과 다르게 정확한 소개가 이뤄졌다.

북한은 개회식에서 수영 다이빙의 임영명, 유도의 문성희가 기수를 맡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레슬링, 다이빙, 탁구, 복싱, 기계체조, 육상, 유도 종목에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보통 올림픽과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의 경우 개회식 같은 메인 이벤트의 장내 아나운서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 다양한 행사 진행 경험은 물론 명망 등을 따진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보트를 타고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 진행을 맡은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을 불어 영어 모두 북한으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 연합뉴스


올림픽 개회식은 리허설도 수차례 진행한다. 한국과 북한의 입장 순번 차이가 컸기 때문에 장내 아나운서가 사전에 준비한 큐시트가 엉망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초보적이면서 큰 실수가 나왔다.

우천 상황에 대한 별다른 대비도 없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회식을 야외에서 개최한 건 파리 시내 여러 명소와 풍경을 전세계에 뽐내고 싶은 의도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비가 내릴 경우를 가정하지 않은 행사장 세팅이었다. 개회식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에 우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폭우가 쏟아진 상황에서 비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없었다.   

한국 선수단을 비롯한 개회식 참가국들은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됐다. 길게는 2시간, 짧게는 30분 동안 행사장에 서 있는 상황이 계속됐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개막식장인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하는 보트를 탄 북한 선수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개막식장인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하는 보트를 탄 북한 선수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개회식을 마친 한국선수단은 27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첫 날부터 복수의 메달에 도전한다. 우선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오는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에 박하준-금지현, 최대한-반효진 등 두 조가 출전 입상에 도전한다. 한국은 당 초 한 개 조만 나설 예정이었으나 막판 쿼터를 추가 확보하면서 두 개 조가 사대에 선다.

펜싱에서도 매딜아 기대된다. 한국이 가장 강한 남자 사브르에서 오상욱과 구본길, 박상원이 개인전을 치른다. 여자 에페에선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이 출격한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이 27일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주자로 나타나 관중 호응에 화답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파리 올림픽은 8월11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이 27일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주자로 나타나 관중 호응에 화답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파리 올림픽은 8월11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가장 기대되는 종목 수영에서도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우민이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메달을 형해 레이스를 펼친다. 27일 오후 6시45분에 열리는 예선에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28일 오전 3시42분 결승을 치른다.

탁구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조도 16강에서 독일과 격돌하며, 유도 여자 48kg급 이혜경, 남자 60kg급 김원진도 일본과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을 사냥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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