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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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 아닌 보안, 하늘이 돕지 않는 '낭만'...사상 최초 야외 개회식은 욕심이었나 [파리 현장]

기사입력 2024.07.27 02:01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궂은 날씨 속에 몸살을 앓을 것으로 우려된다. 굵은 빗방울이 파리를 적시면서 센강(Seine River)의 낭만 대신 안전 진행에 초점을 맞춰야 할 상황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은 26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 센강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전세계 206개국에서 온 1만 500여 명의 선수단이 오는 8월 12일까지 17일 간의 열전을 펼치기에 앞서 파리의 명소로 꼽히는 센강에서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메인 스타디움에서 참가국이 순서에 맞춰 입장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배를 타고 센강 위를 지나간다. 각국 선수단의 수상 및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km 구간에서 열린다. 

선수들은 배를 타고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한다. 

파리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사상 최초로 야외 개회식을 밀어붙인 데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대회 성공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다른 메이저 스포츠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관중, 관계자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숫자가 턱 없이 부족한 데다 보안 역시 '철통'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스포츠 경기장이 아닌 센강에서 열린 탓에 현장 취재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프레스 티켓을 배분하고 NOC가 이를 추첨을 통해 현장 취재를 희망한 언론사에 배포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당일 취재진의 메인 행사장 입장 때 강도 높은 수색을 펼치지 않았다. 조직위원회에서 배포한 AD(Accreditation Card)는 물론 모바일 티켓과 일련번호가 찍힌 스티커, 여기에 여권까지 지참한 상태로 행사장에 올 것을 주문했지만 정작 신원 확인 작업은 AD 카드로만 이뤄졌다.

개회식 메인 현장도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좌석과 전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취재석 스탠드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제한적으로 배분됐지만 이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짐 검사도 한 차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것을 제외하면 직접 보안요원이 가방 안을 열어보는 식이었다. 꼼꼼히 보는 것도 아니었다. 파우치의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페트병에 든 액체가 음료인지 아닌지도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달랐다. 아시안게임 보안요원들은 관중, 취재진, 관계자가 경기장 안으로 진입할 때 소지하고 있는 페트병의 뚜껑을 하나하나 열어 보거나 마셔보라고 권하는 등 '깐깐함'을 대회 내내 유지했다.

날씨도 개회식 당일에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돕지 않고 있다. 27일 파리에는 늦은 새벽부터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다. 오전부터 비가 그치고 오후까지 구름만 끼어 있는 상태가 유지됐지만 개회식 시작 2시간을 앞두고 장대비가 파리를 적셨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 메인 행사장은 모든 게 개방되어 있다. 임시로 스탠드를 설치한 탓에 지붕이 없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비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27일 저녁 파리에는 자정까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일몰이 저녁 10시가 넘어서 이뤄지는 프랑스의 특성을 살려 낭만 가득한 센강 개회식을 꿈꿨던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는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프랑스 당국 관계자들은 일단 우천 개막식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날씨와 관련된 변수는 충분히 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27일 오전 'BFM TV'에 출연해 "개막식을 조직한 팀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축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도 프랑스앵테르에서 "우리는 엄청난 폭염과 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며 "개막식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확신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TF1'을 통해 "좋은 날씨를 예상하고 준비한 장면들이 있어서 비가 오면 조금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조명들이 있어서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기예보보다 더 많은 비가 쏟아지거나 폭우 수준의 강수량을 보일 경우 센강의 유속이 빨라져 선수단이 탄 선박의 속도와 기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소 센강(Seine River)에서 개회식을 개최한다. 역대 하계 올림픽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한다.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배를 타고 노트르담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까지 약 6km를 행진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시작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어 행사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에 골프, 근대5종, 레슬링, 배드민턴, 복싱, 브레이킹 댄스, 사격, 사이클, 수영, 스포츠 클라이밍, 승마, 양궁, 역도, 요트, 유도, 육상, 체조, 탁구, 태권도, 펜싱, 핸드볼 등 총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단이 파견됐다.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종합 5위의 쾌거를 이뤄냈다. 금메달 숫자만 놓고 본다면 1988 서울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12개를 뛰어넘는 성과를 얻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의 선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오르며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에 그쳤다. 종합 순위가 16위까지 밀리면서 국제 메이저 스포츠 무대에서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많은 금메달 숫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4월 '파리올림픽 D-100' 행사에서 "최근 추세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5위권 정도를 예상한다. 경우에 따라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AP/APF/로이터/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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