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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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부른 양희은, 故김민기 추모…"어린날 나의 우상" (여성시대)[종합]

기사입력 2024.07.24 15:5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수 양희은이 라디오 생방송에서 고(故) 김민기를 추모했다.  

양희은은 24일 방송된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서 김민기의 '아침 이슬'을 선곡한 뒤 "가수이자 작사·작곡가, 공연연출가, 그런 수식어로도 부족한 김민기 선생이 돌아가셨다. '여성시대' 시작하기 전 발인이니까 지금쯤 소극장 학전자리를 한 바퀴 도시려나"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게 김민기 선생 음악과의 인연을 묻는다"며 1971년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양희은이 그해 9월 발표한 첫 정규앨범 '양희은 고운노래 모음'에는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수록돼 있다. 이듬해 양희은은 '서로 가는 길', 1997년 '상록수' 등 김민기가 쓴 다수의 노래를 불렀다.



양희은은 "미국으로 떠나는 한 선배의 환송 음악회에서 김민기 선생이 만든 '아침이슬'을 어떤 분이 부르는 걸 들었는데 그 노래에 반해서 사람들 사이로 까치발 들면서 무대를 집중해서 봤다. 한 호흡이라도 놓칠새라 숨을 죽이고 집중해서 들었는데 너무도 감동적이어서 콧날이 시큰거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절하게 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김민기)선생의 친구 분이 '아까 민기가 악보에 적는 거 봤는데' 하더라. 악보는 찢어진 채로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저는 악보 조각을 보물처럼 안고 조각을 맞춰 테이프로 붙였다. 그리곤 '설움 모두 버리고 이제 가노라'라는 좋아하는 대목을 목청껏 불렀다"고 설명했다.

'아침 이슬'을 데뷔곡으로 부르고 싶었던 양희은은 직접 김민기를 찾아갔다고. 그는 "첫 음반 취입 때 '아침 이슬'을 부르고 싶어서 (김민기에게) 청하니 '그래라'라고 간단히 허락했다. 반주도 김민기 선생과 이용복 선생이 해주셨다. 그때 제 나이가 만 18세. 어린날 저의 우상인 분이다"라고 김민기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양희은은 "'아침이슬'은 당시 정부에서 선정한 건전가요 상도 받았는데 이듬해에는 금지곡이 됐고 많은 세월이 흐른 80년대 중반에서야 해금이 됐다"며 "선생(김민기)은 요주의 인물이 됐고 힘든 일을 많이 다 했을텐데 직접 말씀하신 적이 없어 이 정도밖에 전할 수 없다"고 했다. 



양희은은 '아침이슬', '백구', '인형', '작은 연못', '서울로 가는 길', '아무도 아무데도', '주여, 이제는 여기에' 등 김민기의 곡들을 읊으며 "제가 부른 그분의 작품과 같이 음악을 하던 여러 선배님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바. 청취자들 역시 김민기의 명복을 빈 가운데 양희은은 "선생의 음악을 아끼는 당당이(청취자 애칭) 분들과 선생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한편, 1951년 생인 김민기는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듀오 도비두로 가수 활동을 시작,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연극 연출 및 제작자로도 활약한 그는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자인 학전을 개관하며 후배 양성에 매진했다. 배우 황정민, 설경구, 김희원, 안내상, 가수 윤도현, 알리, 유리상자 등 많은 예술인들이 학전 무대를 거쳤다. 

故 김민기는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지난 21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고아라 기자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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